'완주 의지' 바이든 "트럼프 이길 자격 가장 갖춰…또 이길 것"
- 24-07-12
젤렌스키는 '푸틴'으로, 해리스는 '트럼프'로 또다시 '말실수'
약 60분간 회견…"해리스가 나보다 승산 있다는 데이터 없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당 안팎에서 쏟아지고 있는 '대선 후보 사퇴론'에 대해 "나는 내가 대통령에 출마할 수 있는 가장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일축했다. '대선 레이스'를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힌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美) 워싱턴DC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행사 후 단독으로 가진 '각본 없는' 기자회견에서 "나는 그(트럼프)를 한 번 이겼고 다시 이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는 나의 유산을 위해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시작한 일을 완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있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 30분께 파란색 넥타이에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회견장에 등장했다.
당초 회견은 5시 30분으로 예정됐다가 나토 정상회의 일정 등을 이유로 두 차례 미뤄졌다. 모두발언에 이어 기자들과의 질의응답까지 약 59분간의 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목이 다소 잠긴 듯 종종 기침을 하고 말을 멈추기도 했지만 지난달 TV토론회에 비해 비교적 힘 있게 발언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회견 중 '치명적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
그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붙을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하느냐'는 질문을 받은 뒤 답변에서 "'트럼프 부통령'이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면 부통령으로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을 '트럼프 부통령'으로 잘못 언급한 것이다. 이날 회견은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로 인한 '후보 교체론'을 불식시키는 데 목적이 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오늘 나토 동맹국들에게 남태평양 그룹을 받아들일 것을 요청했다"며 해당 국가들(한국·호주·일본·뉴질랜드)을 거론하면서 '한국'을 제외하고 '호주'만 두 차례 언급하기도 했다.
더구나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앞서 나토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하던 중 우크라이나 대통령(볼로디미르 젤렌스키)을 러시아 대통령(블라디미르 푸틴)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기자회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푸틴 대통령으로 잘못 거론한 것은 '미국의 위상'을 떨어뜨리는 게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도 받았다.
그러자 바이든 대통령은 실수를 인지하고 곧바로 정정했다면서 "이 회의(나토 회의)를 이끌면서 미국의 위상이 손상된 것을 봤나. 더 성공적인 회의가 있었나"라고 반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울러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더 승산이 있다는 데이터가 제시되면 후보 사퇴를 고려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보좌진들이) '당신이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하지 않는 한 (사퇴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어떠한 여론조사에도 그런 내용은 없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을 향해 '인지능력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 안팎으로 제기되는 점에 있어서는 "나는 그에 대해(검사를 받는 것에 대해) 반대하지 않으며, 의사가 신경학적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면 검사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은 아무도 그렇게 제안하지 않는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최근 '밤 8시 이후 행사는 축소하고, 수면 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발언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예를 들어 9시에 모금 행사를 시작하는 대신 8시에 시작한다면 사람들은 10시에 집에 갈 수 있다. 그게 바로 제가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CNN 방송은 바이든 대통령이 기자들의 명단을 보고 이날 회견에서 질문할 기자들을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드문 일은 아니다"며 "기자들이 질문하기 위해 고성을 지르는 것을 막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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