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 투자자 빌황, 사기 및 시장조작 혐의 유죄 평결

11개 범죄 혐의 중 10개 유죄…판사 선고는 10월 28일

한국계 미국인 투자자 빌 황이 360억달러 규모의 투자회사 아르케고소의 2021년 파산과 관련해 시장 조작과 사기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배심원단은 하루 반 동안 심의를 끝내고 빌 황의 사기 등 11개 범죄 혐의 중 10개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빌 황은 회사의 거래 활동과 포트폴리오의 위험 수준에 대해 거짓말을 해서 크레디트스위스 그룹, UBS 그룹과 같은 아르케고스의 거래 은행들을 속인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황은 비아콤CBS를 포함한 여러 종목을 조작한 혐의로 별도로 유죄 평결을 받았다. 황과 공동 피고인이자 아르케고스의 최고재무책임자였던 패트릭 할리건은 공갈 공모에 가담한 혐의로도 유죄를 평결받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각 혐의는 최대 징역 20년 형을 선고받을 수 있고 담당 판사 앨빈 헬러스타인은 황과 할리건에게 10월 28일 선고를 내린다. 황은 현금 500만 달러와 부동산 2채를 담보로 1억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일단 풀려 났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검찰은 황과 할리건이 여러 상장 기업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는 데 사용한 수십억 달러를 얻기 위해 은행에 거짓말했다고 밝혔다.

맨해튼 법원의 데미안 윌리엄스 검사는 이번 평결이 "시스템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황과 할리건 같은 사람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을 인용한 블룸버그에 따르면 황의 행동으로 인해 그의 패밀리 오피스인 아르케고스의 가치는 최고조에 달했을 때 약 360억 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2021년 3월 비아콤 주가가 하락하면서 매각이 촉발되어 회사가 파산했고 아르케고스의 거래처는 약 100억 달러의 손실을 보았다. 막대한 손실은 2023년 크레딧 스위스가 파산하는 데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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