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클루니 너마저'…바이든 '후보사퇴 내홍' 다시 확산
- 24-07-11
바이든 대표적 우군 펠로시 "시간 많지 않아 결단해야" 모호한 발언
모금 앞장섰던 클루니 "당 지도부, 바이든에 자진 사퇴 요청해야"
미국 연방 하원 의장을 지낸 낸시 펠로시(84) 민주당 하원의원이 1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81) 미국 대통령에게 대선 완주를 재고할 것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여기에 바이든 대통령 선거자금 모금에 앞장서 온 배우 조지 클루니(63)도 뉴욕타임스(NYT)에 바이든의 재선 도전 지지를 철회하는 기고를 해 민주당 상·하원 의원들의 대책 모임 이후 진정되는 듯했던 바이든을 향한 후보자 사퇴 요구가 거세질지 주목된다.
펠로시 의원은 이날 MSNBC의 '모닝조'에 출연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모두가 (대선 출마에 대한) 결정을 내리도록 독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펠로시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을 늘 지지해 온 대표적 '우군'이다. 그녀는 지난달 27일 대선 첫 TV토론에 바이든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78) 전 대통령에게 참패했을 때도 변함없이 바이든의 출마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었다.
그랬던 펠로시가 출마 재고를 촉구하고 있다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당내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관련 소식을 전하며 "펠로시의 모호한 발언은 바이든이 대선 레이스에 계속 남아 있어야 하는지에 대해 민주당 당원들 사이에 여전히 깊은 불안감이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했다.
펠로시는 이번주(9~11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가 끝날 때까지는 민주당 의원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출마에 대한 의견을 내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는 같은 날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는 11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 하원과 상원에서 모두 질 것"이라며 "이는 내가 대화한 모든 상·하원의원, 주지사들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이어 "척 슈머, 하킴 제프리스, 낸시 펠로시 등 민주당 최고 지도부와 11월 선거에서 패배할 가능성 있는 상·하원의원 및 기타 후보들은 대통령에게 자발적으로 물러나도록 요청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할리우드는 민주당의 현금인출기로 불릴 만큼 전통적인 민주당의 선거자금 원천이다. 지난달에도 조지 클루니와 줄리아 로버츠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출동한 모금행사에서 3000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다시 바이든의 사퇴 압박 행렬에 가세하고 있다.
민주당 상원의원인 리처드 블루먼솔(코네티컷)은 "트럼프가 승리하면 국가에 실존적 위협이 되기 때문에 올해 11월 대선에 바이든이 나서는 것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라며 "가능한 한 빨리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상원 민주당 의원들은 11일 바이든 선거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이자 백악관 부비서실장인 젠 오말리 딜런을 비롯해 마이크 도닐론 수석고문, 스티브 리체티 선임고문 등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과 오찬 회동을 할 예정이다.
민주당 하원의원인 팻 라이언(뉴욕)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이 미국을 위해 사퇴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바이든에 대한 가장 신랄한 비난 중 하나로 9일 민주당 상원의원 마이클 베넷(콜로라도)이 "트럼프가 압승할 수 있다"고 CNN을 통해 경고한 것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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