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이드 사태 또 터지나…경비원 무릎에 눌린 美흑인 남성 사망
- 24-07-10
경비원 여러 명, 남성 둘러싸고 손·무릎으로 제압
경찰 도착 땐 이미 의식 없어…유족 "정신 건강 겪어왔다"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한 호텔 앞에서 흑인 남성이 호텔 경비원들에게 과잉 제압당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SNS에는 지난달 30일 한 남성이 호텔 앞에서 경비원들에게 둘러싸인 채 바닥에 엎드린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남성은 43세의 흑인 남성 드본타예 미첼로, 영상에는 미첼이 바닥에 누워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이 담겼다. 경비원들은 무릎과 손으로 미첼을 눌렀고, 미첼은 웅얼거리는 목소리로 사과했다.
밀워키 경찰은 사건 당일 오후 3시 20분쯤 한 남성이 호텔에서 소란을 피우고 있다는 사건을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이 도착했을 때 미첼은 이미 의식이 없었고, 경찰은 응급 구조 조치를 시도했지만 반응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영상에는 경비원이 미첼을 제압하던 중 영상 촬영자에게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면 이런 일이 일어납니다"라고 소리 지르는 모습이 담겼다. 유족들은 미첼이 호텔에 들어온 순간부터 화장실로 달려간 순간까지 영상을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벤 크럼프 유족 측 변호사에 따르면 미첼은 정신 건강 문제를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크럼프 변호사는 사건 당일 현장에 있던 목격자에 따르면 경비원 중 한 명이 물건으로 미첼의 머리를 때리는 것을 보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2020년 미국 전역을 분노로 들끓게 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연상시켜 더욱 공분을 사고 있다. 플로이드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관 데릭 쇼빈에게 9분 이상 목을 눌려 사망했다. 이 사건으로 BLM(Black Lives Matter·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이 촉발되며 인종 차별이 다시금 미국 사회의 쟁점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쇼빈은 현재 유죄 판결을 받아 투손 연방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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