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영국 인력 약 1/3 감원…"혁신 속도 위한 글로벌 개편"

2019년 본사 싱가포르 이전…"영국 R&D 건물만 남을 것"

 

영국에서 출발한 글로벌 가전업체 다이슨이 영국 직원 1000명을 감원해 현지 인력에서 거의 1/3을 정리한다. 다이슨은 주력 시장 아시아에서 미래 혁신과 공급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본사도 싱가포르로 이전한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다이슨의 한노 키르노 최고경영자(CEO)는 9일(현지시간) "미래를 대비해 글로벌 구조를 검토한다"며 영국 감원의 배경을 설명했다.

다이슨의 전 세계 직원 수는 약 1만5000명이며 영국에서 고용된 인력은 약 3500명이다. 인력 감축은 관리직을 포함해 다양한 부문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키르노 CEO는 "다이슨은 기술 혁신과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는 어려운 세계 시장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0년대 설립된 다이슨은 사이클론 청소기 히트를 시작으로 날개 없는 선풍기, 헤어드라이어, 공기청정기 등 혁신적인 제품을 잇달아 내놓았다. 다이슨은 여전히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며 연구개발 지출을 지난해 40% 늘렸다.

다이슨은 영국에서 출발했지만 주력 시장은 아시아다. 2002년 영국 서부 말즈버리에 있던던 제조 공장을 말레이시아로 이전하기 시작했고 2013년에는 싱가포르에 디지털 모터를 생산하는 공장을 세웠다. 심지어 2019년에는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했다.

싱가포르에서는 차세대 배터리 대규모 생산을 계획하는 등 미래를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은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싱가포르는 유럽연합(EU)과도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고 있다.

다이슨은 영국에서 인력감축에 대해 정치적 결정이 아닌 사업적 결정이며 글로벌 검토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제임스 다이슨 설립자는 영국의 경제 정책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그는 영국이 높은 법인세와 같은 "비참한 정책"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며 성장과 혁신을 장려하는 "다른 곳의 현대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경제"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의 법인세율은 2023년 4월에 19%에서 현재 25%로 인상됐다.

다이슨은 영국이 160명의 학부 엔지니어를 보유한 다이슨 연구소의 본거지이자 회사의 연구 개발(R&D)을 위한 "중요한 중심지"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 직원은 R&D 건물은 남아 있지만 "R&D에 관련된 모든 사람이 이제 모든 다이슨 건물을 떠났다"고 BBC방송에 말했다.

이 직원은 "싱가포르 본사 이전에도 R&D는 영국에 남아 있을 것이라는 제임스의 약속과는 완전히 대조적 모습"이라며 "인건비가 저렴한 동남아시아 인력을 활용해 비용을 절감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투자 회사 AJ Bell의 재무 분석 책임자 대니 휴슨은 BBC방송에 다이슨이 본사를 해외로 이전한 2019년 이후 "영국에서 사업의 미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며 다이슨의 계획이 오랜 시간 동안 준비된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고 설명했다.

다이슨의 영국 인력 감축은 일자리를 잃는 이들 뿐만 아니라 정권 교체에 성공한 노동당에도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휴슨 책임자는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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