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 연말이면 순익분기점 넘어서…사실상 상용화 성공

중국 우한에서 자율주행차(로보택시)의 인기가 좋아 택시 기사들이 당국에 이용을 제한하게 해줄 것을 요구할 정도라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 보도했다.

중국 최대 검색업체로, 자율주행차에도 큰 투자를 하는 ‘바이두’는 인구 1300만 명의 중국 중부 후베이성의 성도 우한에서 약 500대의 자율주행차, 즉 무인 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바로 ‘아폴로 고’(Apollo go) 서비스다.

바이두는 지난 2022년 8월부터 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런데 아폴로 고 서비스의 인기가 너무 좋아 택시 기사들이 아폴로 고의 이용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해 달라고 당국에 민원을 할 정도다.

우한의 택시 회사인 우한 지엔셔 교통은 최근 당국에 보낸 서한에서 “아폴로 고로 인해 수요가 줄어 총 159대의 택시 중 4대의 운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폴로 고가 서민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두의 자율주행차 아폴로 - 회사 홈피 갈무리

우한에서 운행되고 있는 아폴로 고는 주간에만 운행되며, 기본요금이 약 3000원이다. 이는 일반 택시 요금의 1.6배 정도다.

이용하고 싶으면 휴대폰 앱으로 아폴로 고를 호출하면 된다.

미국자동차공학회(SAE)에 따르면 자율주행차는 자율주행 수준에 따라 레벨 0~5까지 6단계로 나뉜다.

우한 지역에서 달리는 아폴로 고는 레벨 4로, 복잡한 도심에서도 자동차가 모든 주행을 책임지며 돌발 상황에도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수준이다.

바이두의 자율주행 사업부 총괄 책임자인 천줘는 “올해 말까지 우한에서 아폴로 고를 1000대로 늘릴 계획이며, 연말에는 순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본사 건물. 바이두 로고가 선명하다. 박형기 기자

시험주행을 넘어 사실상 상용화에 성공한 것이다.

그는 “바이두는 앞으로 다른 도시에서도 우한의 성공을 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두는 2030년까지 100개 도시에서 아폴로 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승객들이 아폴로 고의 서비스 품질에서 5점 만점에 4.9점을 주었다고 밝혔다. 거의 유일한 단점은 신호등에 너무 느리게 반응한다는 것이라고 SCMP는 전했다.

무인 기술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우한은 스스로를 ‘세계 최대의 자율주행 서비스 지역’이라고 부른다. 선전과 상하이 등 다른 도시도 우한만큼 크지는 않지만 지정된 도로나 지역에서 로보택시를 허용하고 있다.

한편 바이두가 우한 지역에서 자율주행 서비스의 상업화에 사실상 성공했지만, 테슬라는 실험 주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당국의 안전 기준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