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베릴' 美남부지역 강타…최소 7명 사망·260만 가구 정전

휴스턴 공항에서 항공편 1100여편 이상 결항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됐으나 이동 경로상 '홍수주의보' 발령

 

허리케인 '베릴'이 미국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주를 강타해 최소 7명이 사망하고 약 300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었다.

9일 AFP통신과 NBC 뉴스 등에 따르면, 텍사스주에서 최소 6명이 사망했고 루이지애나주에서도 1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텍사스주 해리스 카운티에선 53세 남성과 74세 여성은 집에 나무가 쓰러지면서 사망했고, 몽고메리 카운티에선 트랙터를 운전하던 중 나무에 치여 40대 남성이 사망했으며 매그놀리아 삼림지역에서도 두 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미국 정전 현황 집계 사이트인 파워아우티지(PowerOutage)는 지난 8일 밤 텍사스주에서만 약 260만 가구가 정전됐으며 루이지애나주에서도 일부 정전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휴스턴 지역 전기 공급업체인 센터포인트 에너지는 허리케인의 경로가 약간 바뀌면서 쓰러진 나무와 강풍으로 인해 전선이 끊어져 예상보다 피해가 심각했다고 설명했다.

휴스턴 로젠버그에 거주하고 있는 에바 코스탄시오는 쓰러진 나무를 바라보며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며 "몇 시간 동안 전기가 끊겨 냉장고에 있는 음식이 상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항공편 정보사이트인 플라이트어웨어(flightaware)에 따르면, 휴스턴의 공항에서 1100편 이상의 항공편이 결항되기도 했다.

텍사스주는 베릴의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주 방위군을 포함해 2500명 이상의 긴급 대응 인원을 배치했다.

베릴은 이날 오전 1등급 허리케인으로 미국 남부를 강타한 뒤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됐다. 이번 주 미국 중부를 가로질러 동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베릴의 이동 경로에 있는 아칸소주부터 미시간주까지 이날 오전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폭풍 경로를 따라 최대 127mm의 폭우와 뇌우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일부 지역에선 토네이도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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