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사정 볼 것 없다'…잇단 사퇴론에 바이든 '초강경 대응' 나섰다

"민주당 우려 불식시키려 공격적인 시도"

"분노·방어적" 평가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TV토론 이후 불거진 '사퇴론'에 대해 "전당대회에서 나에게 도전하라"며 정면으로 맞섰다. 이전보다 공격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외신들의 평가가 나온다.

8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MSNBC '모닝 조(Morning Joe)' 인터뷰에서 "나는 어디에도 가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내가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 최고의 후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면 출마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에게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대선 도전을 선언하고 나에게 도전해 보라"며 "전당대회에서 (나에게) 도전하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후 MSNBC는 기사에서 이 발언에 대해 "바이든은 자신을 싸움꾼 반군으로 내세워 경쟁에서 자신을 몰아내고자 하는 엘리트들과 전쟁을 벌일 수 있다"고 논평했다. MSNBC는 진보 매체로 평가받는다.

그러면서 "이(바이든이 벌이는 전쟁)에 대해 매우 불만스러워할 사람이 한 명 있다"며 "바로 도널드 트럼프"라고 전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1400만 명 이상의 유권자가 나를 후보로 선택했다. 결의가 약해지거나 앞으로의 과제에 명확성이 부족하면 트럼프에게 도움이 될 뿐이지 우리에게는 해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까지 선거를 치러 도널드 트럼프를 이기리라는 것이 나의 굳은 각오"라며 대선 완주 의사를 드러냈다.

뉴욕타임스(NYT)와 정치전문매체 더 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은 이러한 바이든 대통령의 행보를 '공격적'이라고 표현하며 그가 새로운 공세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재선 캠페인에 대해 다양한 민주당 당원들이 표명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공격적인 시도를 했다"고 전했고, FT도 "바이든은 당 대선 후보 지명을 유지하기 위한 공격적인 노력을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더힐 역시 그의 새로운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 전략'(take-no-prisoners strategy)은 지난주와는 큰 변화"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격적인 바이든은 사임 요구에 맞서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새로운 접근 방식이 궁극적으로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민주당 전략가 등 1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전직 바이든 행정부 관리는 더힐에 "바이든과 그의 팀의 좋은 정치 전략"이라고 말했다. 다만 스티브 이스라엘 민주당 의원(뉴욕주)은 "시간은 있지만 상황이 어떻게 안정되는지 지켜볼 시간은 많지 않다"며 "(현재의) 의심과 절망 분위기가 한 달 반 이상 지속돼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바이든은 자신을 밀어내려는 민주당 당원들을 자극하고 있다'는 제하 기사에서 "대통령의 발언은 그가 여전히 민주당의 가장 큰 희망이라는 점을 확신시키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반면 보수 성향인 폭스뉴스는 바이든 대통령의 MSNBC 인터뷰를 "분노하고 방어적이며 폭언을 퍼부었다"고 표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면 인터뷰가 아닌 전화 인터뷰로 얼굴을 가렸고, 대선 완주를 다짐하며 언성을 높인 것이 '진행자에게 소리를 질렀다'는 주장이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으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며 소셜미디어 반응을 소개했다.

폭스뉴스는 "미디어 평론가들과 바이든의 동료들은 X(옛 트위터)에서 대통령의 방어적인 태도를 비판했다"며 "또 그가 유권자와 소속 정당의 지지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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