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인터뷰에 '사전 질문지' 폭로한 진행자 사임…논란 추가

"백악관 관계자, 8가지 질문 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인터뷰에서 백악관과 사전에 질문 조율이 있었다고 폭로한 라디오 진행자가 사임했다.

7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라디오 방송사 WURD의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 사라 M.로맥스는 성명을 통해 "3일 이뤄진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인터뷰는 WURD 라디오 진행자 안드레아 로우풀-샌더스가 WURD 경영진과의 협의 없이 독립적으로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인터뷰에는 백악관이 제공한 미리 정해진 질문이 포함됐다"며 "이는 청취자에게 책임을 지는 독립적인 미디어 매체로 남으려는 우리의 관행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로우풀-샌더스는 WURD 라디오를 즉시 떠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WURD의 '더 소스' 진행자인 로우풀-샌더스는 지난 6일 CNN '퍼스트 오브 올'에 출연해 백악관 관계자들이 지난 3일 바이든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앞두고 8가지 질문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백악관이 전해 준) 여덟 가지 질문을 받았다"며 "그중 네 가지 질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로우풀-샌더스는 바이든 대통령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에 걸려있는 것, 업적, 토론 성과, 유권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등 4가지를 질문했는데, 이 질문들이 백악관 측에서 전달한 질문 중에서 선정됐다는 주장이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밀워키의 WMCS 방송사의 '얼 잉그램 쇼'와의 인터뷰에서도 투표의 중요성에 대한 질문에 말을 더듬고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CNN이 주최한 대선 TV 토론에서 말을 더듬거나 답변을 매끄럽게 하지 못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며 미국 내에서는 대선 후보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바이든 캠페인은 타운홀 미팅과 언론 인터뷰 등 지지자들과 유대감을 키우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지만, '사전 질문지' 논란이 불거지며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모양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 등 주요 매체와 인터뷰를 한 적이 없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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