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쿤 이후 저렴해진 이더리움, 인플레이션 자산되며 가격 '약세'

'덴쿤 효과'로 가스비 역대 최저치 기록했지만 공급량 소화 못해

"이더리움 디플레이션 자산 되려면 네트워크 활동 4배 늘어야"


이더리움의 '인플레이션' 현상이 최근 이더리움의 가격 약세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더리움 블록체인 사용을 위해 필요한 가스비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그에 상응하는 거래 기록 증가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시장에 공급되는 이더리움 공급량 대비 수요량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모양새다.

 

6일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더리움 가격은 5일 오후 4시 50분 기준 1개월 전 대비 23%가량 하락한 410만원대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기준 20%가량 하락한 비트코인보다 더 큰 하락률을 기록하며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이더리움이 지난 3월 블록체인 내 거래 수수료인 가스비를 줄이려는 목적의 '덴쿤 업그레이드'를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이전보다 크게 가스비가 줄어들었지만, 그에 발맞춰 거래 기록의 활성화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 영향을 끼쳤다.

실제 이더스캔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더리움 평균 가스비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6월29일 이더리움 가스비는 역대 최저치인 3.96Gwei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까지의 평균 가스비는 26.3Gwei를 기록하며 지난 2021년 105.2Gwei, 2022년 60.6Gwei, 2023년 33.5Gwei 등 연평균 가스비와 비교해서도 크게 낮아졌다.

가스비가 줄어들면 거래 기록을 발생시키는 데 드는 비용이 감소하는 것이기 때문에 통상 블록체인 쓰임새 및 생태계 확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며 수요량 증가를 유도하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이더리움의 모습처럼 소위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네트워크 활동, 즉 수요량이 이더리움의 총공급량을 희석시킬 만큼 뒷받쳐주지 못하면 오히려 공급량이 넘쳐나는 인플레이션 현상을 일으키고 이는 곧 가격 약세에 영향을 끼친다.

이와 관련해 크립토퀀트는 자체 보고서에서 "덴쿤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은 '울트라사운드 머니'의 지위를 잃었다"며 "덴쿤은 결과적으로 이더리움을 디플레이션이 아닌 인플레이션 자산으로 바꿨다"고 진단했다.

이어 "거래 수수료(가스비)는 낮아졌지만 이더리움의 총 공급량은 줄어들지 않았다"며 "이더리움(ETH)의 소각량은 머지 이후 최저 수준인 반면 이더리움 공급량은 같은 기간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최근 줄리오 모레노 크립토퀀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다시 이더리움이 디플레이션으로 돌아가려면 네트워크 활동이 3배에서 4배까지 늘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온체인 데이터상 이더리움의 약세는 탈중앙화거래소(DEX) 기반 거래량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지난 3월 이더리움 기반 DEX 일일 거래량은 40억 달러(약 5조 5180억 원)를 넘어섰지만, 이후에는 하락세를 겪으며 6월에는 10억 달러(약 1조 3795억 원)선 밑의 거래량을 보이기도 했다.

게다가 해당 기간 중 탈중앙화애플리케이션(디앱) 플랫폼 경쟁자인 솔라나에게 일일 DEX 거래량을 추월당하기도 했다. 지난달 7일 솔라나는 28.88억 달러(약 3조 9820억 원)의 일일 DEX 거래량을 보이면서 같은 시간 기준 18.54억 달러(약 2조 5560억 원)를 기록한 이더리움을 크게 앞섰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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