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기부자들도 '바이든 사퇴' 압박…"사퇴 전까진 한 푼도 없어"

대체 후보 위한 '차세대 팩' 조성하기도…5000만~1억달러 모금

해리스 지지 여론 커져…"나라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인물"


미국 민주당 기부자들도 올 11월 대통령 선거 후보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토론회 이후 자신에 대한 '사퇴 압박' 목소리를 달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큰 효과는 없는 모습이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민주당 기부자들이 바이든 대통령를 대선 후보에서 밀어내고 대체 후보를 내세우도록 압박하기 위해 여러 계획들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암호화폐 거물인 억만장자 투자자 마이크 노보그라츠와 영화감독인 앤드류 자레키는 '차세대 팩'이라는 이름으로 에스크로 펀드를 조성해 현재 5000만~1억 달러 모금에 나섰다. 해당 자금은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할 경우 민주당 새 후보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반대하는 광고에 사용될 것이고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으면 다른 민주당 당원들에게 사용될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기부자들 사이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할 때까지 바이든 대통령 뿐 아니라 민주당에 대한 기부를 중단하겠다며 강경한 태도도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 정치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기드온 스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는 한 그의 가족은 대선 레이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비영리 단체와 정치 단체에 대한 350만 달러의 기부를 보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변의 거의 모든 기부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기기 위해선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월트 디즈니가의 상속자인 아비게일 디즈니도 NYT에 보낸 이메일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조국을 위해 봉사한 좋은 사람이지만 소심하게 행동하기엔 위험이 너무 크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 전국위원회와 슈퍼팩, 비영리 단체 등 그의 대선 출마를 지지하는 바이든 캠프와 위원회들은 한 푼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에서 물러날 경우 그 자리를 차지할 후보는 현재로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여론이 커지면서 해리스 부통령 지지자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20년 당시 해리스 상원의원이 대선 후보에 도전했을 때 모금을 담당했던 법무법인 커크랜드 앤 앨리스의 파트너 존 헤네스는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그가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한다면 "해리스가 부통령이 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 금융 자문회사인 라자드의 레이먼드 맥과이어 회장은 "해리스는 모든 분열을 넘어 이 나라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여전히 대선 레이스 완주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3일 측근들과의 전화통화에서 "나는 출마한다. 내가 민주당의 대선후보"라며 "누구도 나를 몰아낼 수 없다. 나는 떠나지 않겠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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