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일 시험하는 곳도 많은데 그리스는 6일 근무로…왜?

생산성 향상 목표…24시간 운영되는 기업 대상

 

주 4일 근무를 실시하거나 실험하고 있는 국가들이 많은데 그리스가 이에 역행해 주 6일 근무를 도입하는 법안을 발효시켰다. 그리스는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라고 했지만, 전문가들은 잘못된 조치라고 지적한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그리스에서는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24시간 운영되는 기업에 대해 주 6일 근무를 도입하는 새로운 법안이 이달부터 발효됐다. 근로자는 주당 최대 48시간까지 일할 수 있으며, 추가로 일한 사람은 초과근무 수당을 40% 더 받을 수 있다.

 

그리스 정부는 이번 조치가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근로자의 초과근무 수당 지급을 보장하며 신고되지 않은 근로와, 관련된 탈세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반대자들은 생산성 향상은커녕 오히려 높은 이직률, 피로, 질병, 심지어 사망과 같은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조지아대 헬시워크랩 소장인 말리사 클라크는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는 근시안적인 조치"라면서 “우리는 장시간 근무가 직원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싱크탱크인 뉴아메리카 베터라이프랩의 책임자 브리지트 슐트는 "근무 시간 증가가 실제로 생산성을 높이기보다는 오히려 해친다는 많은 연구가 있다"면서 "근무 시간이 늘어나면 근로자는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고 작업 속도가 느려지며 피로, 스트레스 및 질병으로 고통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리스 법안은 사람들에게 주 48시간 근무를 허용하는 것이지 의무화는 아니다. 그리고 유럽 연합(EU) 법률에 따르면 고용주는 직원이 초과 근무를 포함하여 주당 평균 48시간 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클라크 소장은 이렇게 그리스에서 입법이 되면 이런 선택도 좋다는 인식을 조성한다고 했다. 더 오래 일하는 것이 일단은 더 많은 돈을 지급받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클라크 소장은 "이는 (더 오래 일해 받는) 임금을 거절하기 어렵게 만든다. 그리고 그런 조직에서 어떤 규범과 기대가 생기겠는가(의무는 아니라 해도 오래 일하는 게 규범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는 의미)"고 말했다.

현재 유럽의 많은 국가에서는 주 4일 근무제가 시행되고 있다. 일부 미국 기업에서도 이를 도입했다. 아이슬란드, 일본,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주 4일 근무제를 실험하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와 기타 개발도상국의 많은 지역에서는 주 6일 근무가 일상적이라고 WP는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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