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물처럼 쏟아지는 '사퇴론'…바이든에 남은 시간 별로 없다

하원의원 두 명 후보 사퇴 주장…사퇴 촉구 문건도 돌고 있어

바이든, 일주일 내로 자기 능력 입증해야…당 균열 봉합도 과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라는 주장이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다. 이를 수습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이 총력을 쏟고 있지만 남은 시간은 불과 일주일 정도로 많지 않다고 전문가들이 밝혔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보좌관들은 지난 TV 토론 후 이번 주에 봇물 터지듯 나온 민주당 인사들의 후보 사퇴 요구를 '최후통첩'으로 받아들이고, 자기 능력을 입증해야 할 시점임을 인정했다. WP에 따르면 토론 후 한동안 바이든 대통령은 그 결과를 무시하고 사퇴 요구 움직임에 무대응으로 일관했지만 이제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오리라는 것을 인정하게 됐다는 것이다.

 ◇ 바이든에게 남은 시간 일주일…잘 대처해도 당 균열하면 문제

민주당 고위 전략가들은 바이든에게는 앞으로 일주일 정도의 시간밖에 없다고 본다. 익명을 전제로 한 이들 전략가는 앞으로 일주일 동안 흠잡을 데 없는 성과를 거두더라도 공개 및 내부 여론 조사에서 심각한 균열이 나타나면 그를 구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바이든은 지난달 27일 열렸던 대선 토론 후 그다음 날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선거 유세 등 4차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법원 판결에 대해서, 극한 기후에 대해서 등에 발언하기 위해 뉴욕과 백악관 기자회견 등에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이때 민주당은 대선 패배 공포가 마음속에 아우성치고 있지만 말은 아끼는 '귀청이 터질 듯한 침묵'의 시간이었다. 바이든 자신도 후보 사퇴를 일축했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바이든을 지원사격 했다.

 하지만 2일 로이드 도겟 하원의원(텍사스)이 바이든의 후보 사퇴를 주장하며 민주당 내부에서 봇물 터지듯 비슷한 주장이 쏟아져 나왔다. 3일 라울 그리핼버 하원 의원(애리조나)은 "바이든 대통령은 그 자리(대통령직)를 지키기 위해 책임을 져야 하며, 그 책임의 일부는 이 선거를 그만두는 것"이라며 사퇴 주장에 동참했다. 

제임스 클라이번 하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CNN 인터뷰에서 '미니 예비 선거'를 제안하면서 후보 교체 시의 대안을 처음으로 들고 나왔다. 그는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클라이번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난다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겠다며 "만약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가 된다면 강력한 러닝메이트가 필요할 것이고, 모두에게 기회가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하원 민주당 의원들은 바이든에게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만들어 초안을 회람하고 있다. 이들은 바이든의 사임을 촉구할지 여부에 대해 계속해서 논쟁을 벌이고 있는데, 두 명의 민주당 의원인 자레드 골든 의원(메인)과 마리 페레즈 의원(워싱턴)은 2일 공개적으로 바이든으로는 승리할 수 없다고 밝혔다.


◇ 엇갈린 여론조사…"바이든 대한 불완전한 확신마저 사라져"

하원과 상원 경선에 참여한 민주당 의원들은 바이든의 여론조사가 앞으로 며칠 동안 계속 하락할지, 그리고 그것이 민주당 후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3일 발표된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와 바이든의 지지율 격차는 각각 6%포인트 이상으로, 토론 이전보다 더 벌어졌다. 하지만 지난 1~2일에 실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와 바이든의 지지율은 등록 유권자 중에서 각각 40%의 지지율로 동점을 기록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대선 레이스가 시작된 후의 각종 여론 조사에서 지금 정도의 격차는 종종 있었다면서 이후 여론 조사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본다.

바이든 캠프와 백악관은 7월 4일 독립기념일 이후의 행사가 유권자와 당 내부자들을 안심시킬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그들은 민주당 고위 의원 중에선 아무도 후보 사퇴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바이든 최고 고문들의 주장은 결국은 많은 유권자들이 트럼프를 반대하기로 선택하리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주장에는 여론조사 외에는 명확한 경험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상황에 정통한 사람들이 지적하고 있다.

한 민주당 대선 베테랑은 "'여론조사 결과가 변하지 않았다'는 메시지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흔들리는 확신마저도 이제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바이든이 "(토론 패배 후처럼) 4분짜리 성명을 두 번 발표하고 집회와 모금 행사에서 프롬프터를 읽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7월 4일 휴일부터 오는 주말 사이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포기를 발표할 경우에 대응하기 위해 월가가 서둘러 비상계획을 짜고 있다고 전했다. 한 펀드 매니저는 바이든의 사퇴로 촉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위험을 헤지(회피)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달러와 단기 채권으로 자금을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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