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명 올 곳에 25만 몰려, 경찰은 40명…인도 예고된 참사로 121명 사망

종교지도자 '볼레 바바' 보려 우르르

"신도들이 소리지르며 설교자 탄 차량 따라가"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하트라스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 사망자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인도 ANI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인 2일 발생한 압사 사고로 확인된 사망자 수는 121명으로 증가했다.

 

이 중에는 여성 최소 108명, 어린이 최소 7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호위원회에 따르면 부상자는 약 28명으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우타르프라데시 경찰보고서에 따르면 경찰은 사트상(Satsang·종교 모임)에 약 8만명의 인원만 모이는 것을 허가했다. 그러나 당일 약 25만명이 행사에 찾아들며 기존 허가 인원의 3배에 이르는 인파가 몰렸다. 당시 현장에서 근무 중인 경찰은 약 40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볼레 바바'라고 불리는 종교 지도자 나라얀 사카르 하리의 설교를 듣기 위해 행사에 참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행사가 끝나고 볼레 바바가 행사장을 나서 차량에 탑승했고, 신도들이 그를 뒤따랐다. 신도들은 볼레 바바를 만지거나 보기 위해 대거 움직였고, 그가 밟았던 흙을 주워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행사장에 앉아 있던 다른 사람들을 짓밟았고, 일부는 진흙밭으로 넘어져 밟히기도 했다.

 

부상을 입은 한 여성은 타임스오브인디아(TOI)에 "여러 여성과 어린이가 땅에 쓰러져 엄청난 인파로 일어나지 못했다"며 "몰려드는 군중의 발에 깔려 죽고 비명 소리가 공중에 울려퍼졌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 샤암 싱은 "오후 12시 30분쯤 행사가 끝나자 볼레 바바가 뒷문으로 나갔다"며 "그곳에 깊은 구덩이가 있었는데 바바의 축복을 받으려는 몇몇 사람들이 빠지자 혼란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계속 지나가며 서로를 짓밟았다"며 "많은 사람들이 구덩이에 빠져 죽었다"고 증언했다.

 

이날 행사를 주도한 설교자 일명 볼레 바바는 매주 화요일 우타르프라데시 지역에서 행사를 벌여왔다. 58세의 볼레 바바는 약 10년 이상 이 지역에서 경찰로 근무한 인물로, 1990년대에 퇴직한 뒤 이름을 '수라즈 팔 싱'에서 '나라얀 사카르 하리'로 바꿨다. 이후 자신의 별칭인 볼레 바바라는 이름으로 종교 지도자로서 행세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마니푸르 지역에서 볼레 바바 수색 작전에 나섰지만 아직 찾지 못한 상태다. 하트라스 사건 현장에는 수사견 분대를 파견해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

요기 아디타나 우타르프라데시 주지사는 "정부는 이것이 사고인지 음모인지 핵심을 파악하고 책임자들에게 적절한 처벌을 내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번 사고에 애도를 표하며 사망자의 유족에게 20만 루피(약 332만 원), 보상자에게 5만 루피(약 83만 원)의 보상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인도에서는 종교 행사에서 치명적인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지난 2016년 새해를 기념하는 힌두교 사원에서 불꽃놀이 도중 대형 폭발이 발생해 최소 112명이 숨진 바 있다. 2013년 마디아프라데시주의 한 사원 근처 다리에서도 약 115명의 힌두교 신도가 압사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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