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별장 가족회의…"대선 완주 쪽으로 의견 모아"

"토론 준비한 캠프 직원들에게 짜증 표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TV토론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한 후보 사퇴 요구가 쏟아지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의 가족들 사이에서는 대선 완주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관계자들의 발언을 바탕으로 '바이든의 가족은 그에게 계속 싸우라고 말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상황을 접한 관계자 중 한 명은 NYT에 "온 가족이 하나로 뭉쳤다"며 "대통령은 경선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고, 이를 논의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미국 대선 첫 TV토론회 이후 '교체론'에 시달리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가족들과 향후 선거 운동 방향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지난 27일 CNN 방송 주관으로 진행된 90분간의 대선 TV토론에서 잠긴 목소리에 횡설수설하는 모습까지 보이면서 유권자들 사이에 '고령 리스크'가 촉발돼 후보자 교체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앞서 시사전문지인 내셔널리뷰(NR)는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를 '결정자(Decider)'라고 표현하며 사퇴 여부가 바이든 여사에게 달려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의 가족은 그가 지난주의 처참한 토론 성과에도 불구하고 경쟁에 남아 계속 싸우기를 촉구하고 있다"며 "그의 일족 중 일부는 바이든 캠프 직원들이 토론을 준비하는 방식에 대해 개인적으로 짜증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비난의 화살은 토론 준비를 도운 론 클레인 전 백악관 비서실장과 어니타 던 백악관 수석보좌관 등에게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 일가는 이들에게 왜 바이든 대통령이 토론 중에 과부하가 걸리도록 통계 수치를 제시했는지, 바이든 대통령의 얼굴이 창백해 보이도록 화장했는지 등에 대해 화를 냈다고 소식통은 부연했다.

바이든 캠프의 기금 모금자인 존 모건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바이든은 아니타 던과 그녀의 남편의 가치에 너무 오랫동안 속아왔다"며 "불평은 징그럽다. 그것은 정치적 과오였다"고 썼다.

모건은 이후 인터뷰에서도 "타이틀전을 치를 권투 선수를 데려와서 15시간 동안 사우나에 넣은 다음 싸우라고 하는 것과 같다"며 "저는 이 논쟁(후보교체론)이 전적으로 론 클레인, 밥 바우어, 아니타 던에 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직격했다.

바이든 캠프 측에서는 후보교체론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 고군분투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 의장, 라파엘 워녹(조지아) 상원의원,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 등도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완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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