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뿌리째 뽑는' 4단계 허리케인 '베릴', 카리브해로 북상

1일 바베이도스 상륙…2번째 높은 '카테고리 4등급'

풍속 시속 209~251㎞…나무 송두리째 뽑힐 위력


초강력 허리케인 '베릴'이 카리브해 남동부로 북상하면서 각국 정부들이 비상 대응에 나섰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베릴이 현재 바베이도스 남동쪽 약 400㎞ 지점에서 북상 중이라며 다음 날 새벽 상륙할 것으로 내다봤다.

 

NHC는 베릴이 상륙 시 가장 두 번째 강력한 등급인 '카테고리 4등급'을 유지할 전망이라며 영향권에 속한 각국 정부에 "모든 준비를 오늘 서둘러 완료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카테고리 4등급의 허리케인은 지속 풍속이 시속 209~251㎞이며, 나무가 송두리째 뽑히거나 주택을 심하게 파괴될 수 있는 정도의 위력을 갖고 있다.

또 NHC는 베릴이 마르티니크와 세인트루시아, 그레나다 등 섬을 포괄하는 윈드워드 제도에 "재앙적인 강풍과 생명을 위협하는 해일" 등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근 섬나라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주요 섬 중 하나인 토바고에는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돼 휴교령이 발령됐으며 카리브해 북부 아이티와 도미니카공화국에는 열대성 폭풍 경보가 내려졌다.

이에 따라 바베이도스 수도 브리지타운에서는 주유소에 자동차가 줄지어 서 있거나 마트와 식료품점에는 생필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붐비는 모습이었다고 AFP는 전했다.

일부 주민들은 집을 비우며 미리 대피하고 있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6월 초부터 시작되는 허리케인 시즌 초기에 베릴같이 강력한 허리케인이 형성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고 우려했다.

허리케인 전문가 마이클 라우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7월 첫째 주까지 대서양에서 기록된 주요 허리케인(카테고리 3등급 이상)은 5개에 불과하다"라며 베릴은 열대 대서양에서 동부에서 발생한 여섯 번째이자 가장 이른 허리케인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올해 카테고리 3등급 이상의 허리케인이 최대 7개까지 발생하는 "특별한" 허리케인 시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대서양의 따뜻한 수온과 라니냐 현상으로 온도가 떨어진 태평양의 만남으로 허리케인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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