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스코틀랜드 첫 성소수자 인구 집계…16세 이상 4% 수준

LGB+ 인구 약18만4천명 트렌스젠더 약2만명

트렌스젠더 거의 절반이 자신을 '논바이너리'로 규정


영국 스코틀랜드는 유럽 전역에서 성소수자 권리에 대해서만큼은 매우 진보적인 국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성소수자들의 권리 신장을 추구하는 국제협회인 'ILGA'는 해마다 성소수자 차별에 대한 법적 보호, 혐오범죄, 동성 결혼과 양육권을 포함한 가족법상의 평등 등 48개 항목 기준에 따라 유럽 국가의 LGBTQ+ 평등 진전도를 평가하는데 이를 '레인보우 유럽지수(Rainbow Europe Index)'라고 부른다.

 

스코틀랜드는 지난 2015년 '레인보우 지수' 1위를 차지했고 이후로도 상위권에 머물러 왔다.

하지만 그동안 정확한 성 소수자 커뮤니티가 얼마나 있는지에 대한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가 인구조사를 진행할 때 일반적으로 가구 구성원을 대표하는 한 사람이 작성하기 때문에 성적 지향을 묻는 것이 정확한 결과를 제공하기 어렵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마다 다르게 이해되는 성 정체성을 어떻게 구분해야 할지에 대한 모호함도 존재했다.

그런데 올해 처음으로 스코틀랜드에서 LGBTQ+ 인구에 대한 규모가 공개됐다.

지난 2022년 기준 스코틀랜드에서 레즈비언, 게이 또는 양성애자 등 성소수자(LGB+)라고 밝힌 16세 이상 인구는 약 18만3860명(4%)으로 집계됐다.

8만100명(1.76%)은 스스로 게이 또는 레즈비언이라고 밝혔고 8만260명(1.76%)은 양성애자라고 응답했다.

약 2만3500명은 생물학적 성별과 관계없이 사람을 사랑하는 범성애자(pansexual), 무성애자(asexual), 퀴어 등 다른 성적 지향을 선택했다.

이번에 발표된 스코틀랜드의 인구 조사에서는 이전에는 묻지 않았던 '성적 지향성'에 대한 새로운 질문이 포함됐다.

스코틀랜드 총조사는 '다음 중 귀하의 성적 지향을 가장 잘 설명하는 것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 항목을 포함하고 이성애자, 게이 또는 레즈비언, 기타 성적 지향을 선택할 수 있는 보기를 제공했다.

특히 LGB+인구 5명 가운데 약 2명은 양성애자(43.6%)로 나타났다.

또한 연령층별로 살펴보면 양성애자의 거의 절반에 달하는 인구와 게이 또는 레즈비언의 4분의 1이 16~24세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별도로 파악된 트렌스젠더(T)의 경우 스코틀랜드에서는 트랜스젠더가 1만9990명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16세 이상 인구 가운데 0.44%에 해당한다.

트렌스젠더 인구 가운데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9030명(45.2%)이 자신을 '논 바이너리'로 규정했다. 논 바이너리는 남성 또는 여성이라는 젠더 이분법을 거부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성별을 표현하길 원하는 사람들을 지칭한다.

한편 이성애자는 399만3860명에 달했다. 이는 16세 인구 가운데 87.8%를 차지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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