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팔레스타인 최초 올림픽 태권도 출전…"선수·심판 300명 이상 사망"


팔레스타인이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종목에서 출전 자격을 얻었다.

AFP통신·NHK방송·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외신에 따르면 지브릴 라주브 팔레스타인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 있는 임시 행정수도 라말라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라주브 위원장은 "현재까지 태권도 선수인 오마르 이스마일만 파리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었다"고 밝혔다. 다만 공식 발표 이후에는 복싱, 사격 선수가 각각 1명씩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태권도 국가대표 이스마일은 지난 2022년 중국 타이안에서 열린 아시아 예선 남자 58kg급 결승에 올라 팔레스타인인 최초로 출전 자격권을 획득했다.

라주브 위원장은 "세계에 '이제 (전쟁은) 그만'이라고 전할 좋은 기회여서 가자지구 출신 선수를 보내고 싶지만, 지난해 10월 이후 가자지구에서 약 300명이 넘는 선수와 심판 등 스포츠 관계자가 사망하고 체육 기반시설이 파괴돼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팔 전쟁의 영향을 받은 한 역도 선수는 체중이 20㎏이나 빠졌다"며 "많은 운동 선수들이 힘든 상황에 놓여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 식량 위기를 파악하는 국제기구인 '통합식량안보단계'(IP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가자지구 전역이 3개월 이내 기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현재 가자지구 주민 50만 명이 치명적인 수준으로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 상태로는 9월 말 가자지구 전체 인구의 96%가 재앙적인 차원의 식량난에 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가자지구 주민들은 식량 부족 외에 깨끗한 물 역시 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출전 자격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총 6~8명의 팔레스타인 선수를 파리올림픽에 초청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는 가자지구 출신 선수 3명도 포함됐다.

그러나 참가조차 쉽지 않은 모양새다. 프로축구 선수 아흐마드 아부 알 아타는 최근 아내, 두 자녀와 가자지구 자택에서 머물다가 이스라엘 공습에 의해 사망했고,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기수를 맡았던 마라힐은 가자지구 중부 난민촌에서 지내다가 신부전 치료 시기를 놓쳐 숨졌다.

팔레스타인은 애틀랜타 올림픽부터 이번 올림픽까지 8회 연속 참가하고 수영·육상·역도·유도 등에 출전했으나, 아직 메달을 거머쥔 적은 없다.

약 85명의 선수를 파견할 예정인 이스라엘은 역대 최고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 100만 세켈(약 3억 7000만원)을 수여하기로 하는 등 깜짝 놀랄 만한 포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이와 관련 미키 조하르 이스라엘 문화체육부 장관은 "전쟁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포상금 액수를 높인 이유는 이번 올림픽이 국가의 사기진작과 직결되는 행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의 파리올림픽 참가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스라엘의 상황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다"면서 "어떠한 제재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야엘 아라드 이스라엘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반유대주의가 심화돼 선수들은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는 국제대회에 참여하기 어려웠다"며 "올림픽을 앞두고 선수들 (가자지구) 전투나 군사 활동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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