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워싱턴주 아번경찰관 살인죄 평결 받았다

배심, 흑인 서레이 피살사건에 1급 폭행죄도 적용

넬슨 경관 재판 이후 곧바로 법정 구속돼 구금돼   


<속보> 지난 2019년 아번에서 부랑청년 제시 서레이를 체포하다가 그를 총격 살해해 기소된 제프리 넬슨(45) 경관에게 배심이 결국 유죄평결을 내렸다. 경찰관이 업무수행상의 총격과 관련해 유죄평결을 받은 것은 워싱턴주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킹 카운티 배심은 4일간의 심의 끝에 27일 넬슨에게 2급 살인죄와 1급 폭행죄를 적용해 유죄평결을 내리고 5년간 논란을 빚어온 사건을 일단 마무리 했다. 2급 살인죄는 최고 무기징역형, 1급 폭행죄는 최고 25년형을 각각 선고 받을 수 있다.

이날 배심평결을 무표정하게 들은 넬슨은 니콜 게인스 펠프스 판사가 선고재판 때까지 그를 구금시키도록 지시하자 머리를 숙였고 곧 이어 마샬(법정경찰)에 의해 수갑이 채워진 채 감방으로 이동했다. 넬슨은 2020년 기소된 이후 보석으로 풀려나 있었다. 넬슨의 변호인단은 법원에 재심을 요청할 계획이다. 재심 가부 여부는 7월16일 결정될 예정이다.

패티 에이크스 담당검사는 넬슨에게 유죄평결을 내린 배심의 용기에 감사한다며 “역사를 창조하는 데는 담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젤로 칼포 검사는 경찰관이 법정에서 수갑 채워지는 모습을 처음 목격했다며 그것은 ‘역사적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넬슨은 워싱턴주에서 지난 2018년 관련 주민발의안(I-940)이 통과된 이후 기소돼 유죄평결을 받은 첫 경찰관이다. 이 발의안은 총기사용 경찰관의 처벌이 사실상 불가능했던 관련주법을 개정해 이들의 기소를 쉽게 하고 경찰이 총기사용보다 사태완화에 중점을 두도록 요구하고 있다.  

서레이 사건보다 더 큰 논란을 빚었던 타코마의 매뉴엘 엘리스 피살사건에 연루된 3명의 타코마 경찰관들도 I-940이 통과된 후 기소됐지만 지난해 재판에서 모두 무죄평결을 받았다. 워싱턴주에서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마지막 기소된 경찰관은 1938년 시애틀경찰관 3명이었지만 이들은 곧바로 클레어런스 마틴 주지사에 의해 사면돼 단 하루도 복역하지 않았다.

넬슨은 2019년 2019년 아번의 편의점 앞에서 한 흑인이 행패를 부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서레이를 체포하려고 접근했다가 몸싸움이 벌어지자 권총으로 그의 복부를 총격했고, 탄창을 정비한 후 약 6초 후 그의 머리를 향해 또 총격해 사망케 했다. 넬슨은 서레이가 땅에 떨어진 칼을 쥐고 자신을 공격하려 했다며 정당방위를 주장했지만 목격자들은 그 칼이 넬슨의 주머니에서 떨어졌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그가 두 번째 총격을 가하는 대신 이미 땅에 쓰러진 서레이의 치료에 신경을 썼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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