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의원 과반 이미 확보했는데…美민주 후보 교체 가능할까
- 24-06-28
27일(현지시간) 첫 TV 대선 토론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다른 후보로 바꾸자는 후보 교체론이 강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미 대선까지 4~5달밖에 남지 않았는데 후보를 바꿀 수 있는 것일까.
폴리티코에 따르면 CNN에서는 바이든의 부진한 토론이 끝난 지 몇 분 되지 않아 해설자들은 공개적으로 바이든의 후보 교체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민주당은 몇 주 동안 바이든이 토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그의 나이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기를 바랐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에 민주당 주요 기부자의 한 고문에 따르면 이날 밤 기부자들은 서로 실망감을 담아 문자를 보냈으며 일부는 'wtf(what the fuck의 줄임말)'이라고 적을 정도로 분노했다.
기부자 고문은 "우리의 유일한 희망은 그가 굴복하거나 전당대회에서 중재(brokered)되거나 죽는 것"이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든은 올해 당 예비선거에서 충분한 대의원을 얻어 후보 지명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그래서 11월 총선 전에 후보를 교체하려면 대통령이 경선에서 자진 물러나야 한다.
당은 기술적으로 후보가 지명을 거부할 경우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후보를 지명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비록 수십년간 사용되지 않은 절차긴 하다. 만약 바이든이 경선에서 물러난다면 8월에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는 여러 후보가 난무해 여러 차례의 투표와 호텔 로비 정치로 이뤄지는 분열적인 전당대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래도 다른 후보자로의 교체는 가능해진다.
하지만 이 모든 경우의 수는 바이든이 사퇴한다고 말하는 경우다. 만약 계속 출마하려 한다면 이미 충분한 대의원을 확보했기에 다른 후보가 민주당 후보가 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가장 품위 있는 퇴진은 바이든 경선까지 모두 마친 뒤 확실한 승리자가 됐을 시점에 당의 지명을 수락하지 않겠다고 발표하고, 새 후보자를 지명하는 전당대회를 진행하는 것이다.
폴리티코는 그런데 바이든이 물러날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이는 바이든의 성과에 대해 개인적으로 불만을 제기한 사람들조차 인정하는 현실이라고 썼다. 한 민주당 전략가는 "오직 한 사람만이 결정할 수 있고, 그 사람이 바로 바이든"이라고 말했다.
한편 만약 전당대회가 끝났는데 바이든이 사퇴하면 민주당이 새로운 후보를 선출하기 위해 제이미 해리슨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의장은 민주당 주지사 및 의원들과 협의해야 한다고 WSJ은 밝혔다.
그리고 DNC 483명 멤버들은 새로운 후보자를 선출하는데, 그 사람이 누구여야 하는지 정해진 규칙은 없다. 당원 과반수의 표심을 받으면 누구나 새 후보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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