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한 달 전 '똥 싸기 캠페인' 벌어진 센 강…수질검사 불합격 판정
- 24-06-28
대장균 수치 기준치 초과…시 "일조량·평균 이하 기온 등 환경적 원인"
올림픽 주최 측 "건조한 7월 날씨가 야외 수영에 적합한 환경으로 만들 것"
2024 파리 올림픽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영 관련 종목의 무대가 될 센 강이 수질 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AFP통신은 파리 시장실에서 28일(현지시간) 발표한 최신 검사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검사에서는 분변 물질의 주요 지표인 대장균 수치가 스포츠 연맹에서 정한 상한선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센 강은 올림픽 오픈워터 수영 및 철인 3종 경기에 활용될 계획이었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센 강에서 똥을 싸자'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가 센 강을 경기장으로 쓰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들이면서도 정작 파리 시민들이 겪고 있는 교통난 등 문제는 무시하고 있음을 피력하기 위해서다.
프랑스 당국은 지난 10년 동안 파리 하수도 시스템을 개선하고 새로운 하수처리 및 저장 시설을 건설해 강을 정화하기 위해 14억 유로(약 2조 650억 원)를 쏟아부었다.
시장실은 성명을 통해 "불리한 수문학적 조건과 적은 일조량, 평균을 밑도는 기온, 상류 오염 등으로 수질이 여전히 악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수개월 동안 파리에서는 비정상적으로 습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으며, 센 강의 제방 위까지 물이 불어나고 있다. 측정치에 따르면 센 강의 수위는 평균 여름철 수위의 4~5배가량으로 높아진 상태다.
하지만 올림픽 주최 측은 건조한 7월 날씨와 햇살이 센 강을 야외 수영에 적합한 환경으로 만들기에 충분할 것이라며 계획 변경 가능성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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