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이복 누나, 케냐 시위서 최루탄 맞아…"아이들의 말을 들어보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이복 누나인 케냐 시민운동가 아우마 오바마가 25일(현지시간) 케냐 국회의사당 밖에서 농성을 벌이던 도중 최루탄을 맞았다고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다. 이날 케냐 의회는 증세 법안을 통과시켰는데 이를 반대하는 시민들의 시위에 아우마도 참여한 것이다.

아우마는 이날 CNN과의 현장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리며 시위대와 함께 "최루탄을 맞고 있다"며 "내가 여기에 온 이유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을 목격하기 위해서다. 케냐 젊은이들은 권리를 위해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동족에게 최루가스를 뿌릴 수 있나”라면서 “시위대의 말을 들어보라. 이 아이들의 말을 들어보라. 그들이 미래다”고 호소했다.

아우마는 1960년대생으로 1961년생인 버락 오바마(버락 후세인 오바마 2세) 전 대통령보다 1살 많다. 케냐계 영국인으로,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친인 버락 오바마 시니어와 역시 케냐인인 그의 첫째 부인 케지아 오바마 사이의 딸이다. 대통령을 지낸 버락 오바마의 어머니는 앤 던햄으로 미국인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아버지는 앤 던햄과도 이혼하고 다시 케냐에서 케지아와 재결합했다가 1982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막대한 부채에 시달리는 케냐 정부는 부채 이자 지급에만 연간 세수의 37%를 지불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증세 정책을 펴고 있지만 국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닥쳤다. 케냐인들은 정부의 부정부패 척결이 없이 증세는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하며 이날 급기야 국회의사당을 점거했다. 하지만 케냐 경찰이 발포해 최소 5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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