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극초음속 실패, 엔진 문제인 듯…250여㎞ 날아가 '펑'
- 24-06-26
오물풍선 등 사흘 연속 복합 도발…美핵항모 참가 한미일 훈련 반발
북한이 26일 새벽 동해상으로 고체연료 추진체계 적용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했으나 정상 비행에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대남 오물풍선 살포에 이은 사흘 연속 도발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북한이 이날 오전 5시 30분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 이 탄도미사일은 이동식발사대(TEL)에서 쏘아올려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탄도미사일은 이날 함경북도 앞바다의 무인도 '알섬' 방향으로 250여㎞를 비행하다 공중에서 폭발해 강원도 원산 앞바다에 낙하한 것으로 우리 군은 파악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탄도미사일이 고체연료 추진체계 적용 극초음속 IRBM일 가능성에 대해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라면서 "1월과 4월에도 고체발동기 믿음성을 검증했다며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발표를 했다. 이번엔 조금 더 발전된 뭔가를 시험하지 않았을까 추측이 있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1월 14일과 4월 2일에 각각 평양 일대에서 고체연료 추진체계 적용 극초음속 IRBM을 시험발사했다. 각각 비행거리는 1000여㎞, 600여㎞였다.
이번에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은 서울과 인천 등 남한의 수도권 지역에서 육안으로도 식별이 됐는데 연기가 많이 났다는 점 등에 비춰 엔진에 문제가 있었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군 관계자는 "오늘 미사일은 연기가 평상시보다 많이 났고 비정상적인 비행을 했기 때문에 비행운이 남아서 그런 것들을 육안으로 식별하실 수 있었을 것"이라며 "연소가 제대로 안 되는 문제점이 있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기 체계는 한번 시험했다고 다 성공하는 게 아니라 전력화될 때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극복해야 한다"라며 "(북한의 극초음속 IRBM은) 아직은 전력화되기 전이고 테스트하는 과정에 있다고 보여진다"라고 부연했다.
또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등 북한 지도부가 이번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현지지도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시험발사가 실패로 끝났기 때문에 현지지도 소식이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를 통해 전해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쏘아올린 건 지난달 30일 발사한 600㎜ 구경 초대형방사포(KN-25)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북한은 전날 밤엔 24일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하기도 했다. 전날 밤엔 250여 개의 오물풍선을 날려보냈고, 이 중 100여 개가 경기 북부와 서울 등지에 떨어졌다.
북한의 최근 복합 도발은 탈북민단체들의 대북전단과 더불어 한미일 연합훈련 등에 대한 시위, 또는 자체 무기 개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등 미 제9항모강습단은 이날 부산항을 출항해 조만간 한일 해상전력과 함께 연합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전날엔 윤석열 대통령이 정박 중인 루스벨트함에 직접 승선해 북한에 보란 듯 굳건한 한미동맹을 과시했다.
또한 9·19남북군사합의 전면 효력정지 이후 처음으로 서해 해상완충구역을 향한 우리 해병대 K-9 자주포 등의 실사격 훈련이 예정돼 있다. 전날엔 우리 육군의 다연장 로켓(MLRS) K-239 '천무' 실사격 훈련이 진행되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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