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160엔 너머 170엔 향한다"…약세 베팅 18년래 최대

"시장, 일본 외환 당국 개입 두려워하지 않는다"

 

엔화 환율이 달러당 160엔을 넘어 170엔까지 치솟으며 엔화 가치가 1986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다시 내려올 위험이라는 트레이더들의 전망을 블룸버그가 25일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미토모 미쓰이 DS 자산운용과 미즈호 은행은 수익률이 높은 달러화를 선호하는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달러당 엔화 환율(가치와 반대) 170엔까지 치솟아 현재 수준보다 10엔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스미토모 미쓰이 DS 자산운용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쿠니베 신지는 블룸버그에 "당국이 개입하면 엔화가 달러당 150을 넘어 강세를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170을 향해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미즈호 은행의 경제 및 전략 책임자인 비슈누 바라탄 역시 달러당 엔화 환율이 "170엔까지 치솟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약세 베팅도 기록적인 규모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 따르면 6월 18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약세 포지션은 2006년 이후 최대다.

 

싱가포르 로열 뱅크 오브 캐나다의 아시아 외환 전략 책임자인 앨빈 탄 역시 일본 외환 당국이 마지막으로 개입한 이후 달러-엔이 꾸준히 상승 압력을 받는 상황에서 시장은 개입에 대해 "덜 두려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당국이 달러-엔에 대한 확고한 레드라인이 있는지 의문시되면서 환율은 160을 넘어서 새로운 고점을 손짓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하반기 엔화 반등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일본은행은 연말까지 금리를 2차례 인상하고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차례 인하를 예고한 만큼 엔화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약세보다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기무라 타로 일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예상했다.

하지만 현재 엔저의 최대 배경인 일본과 미국의 금리 격차는 좀처럼 좁혀질 기미가 없다. 연준은 지난 7월 이후 금리를 23년 만에 최고인 5.25~5.5% 범위로 동결했다. 일본은행은 올해 3월 금리를 인상했지만 간신히 마이너스에서 탈출해 제로 수준에 불과하다. 벌어진 미일 금리 격차는 엔화를 계속해서 짓누르고 있다.

일본 외환 정책 책임자인 간다 마사토 재무관이 필요하다면 24시간 개입할 준비가 됐다고 경고했지만 그의 발언은 시장에서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25일 오후 2시 40분 달러당 엔화는 159.34엔으로 움직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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