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세' 바이든, 첫 TV토론서 말실수할라…지지자들 '노심초사'

민주당 지지자들 "바이든, 토론회서 지지자들 안심시켜야"

트럼프 측은 자신감…일각선 "어느 쪽도 후보 같지 않을 듯"


"저도 그렇고 많은 친구들이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오는 27일 오후 9시(현지시간, 한국시간 28일 오전 10시) CNN 방송 주최로 조 바이든 대통령(민주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 간 첫 TV 토론회가 열리는 가운데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처럼 노심초사하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고령으로 인한 인지 논란에 휩싸여 있는 바이든 대통령(81)이 토론회에서 자칫 말실수라도 해 트럼프 전 대통령(78)에게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하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24일 뉴욕타임스(NYT)에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이러한 우려가 고스란히 담겼다. 펜실베이니아 출신의 민주당 지지자인 힐러리 콜린스는 NYT에 본인은 물론 다른 많은 친구들이 곧 있을 토론회 시청을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7명의 친구들 중 내가 유일하게 시청을 견딜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플로리다의 은퇴자 마을에 살고 있는 또 다른 민주당 지지자 제이 보덴스타인(76) 또한 이번 토론회에 대해 "(시청이) 정말 두렵다"며 자신과 같은 나이대에 있는 사람들은 말실수를 할 수 있는데, 토론회에서 그런 모습을 보이거나 혹은 '사려 깊은 망설임'을 보이게 됐을 때, 이것이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을 침몰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민주당 지지자들 다수는 토론회에 대해 물었을 때, 두려움과 불안감을 표현하는 글을 보내왔다고 NYT는 전했다. 이에 따르면 지지자들은 "토론회에 있어 대통령의 도전 중 일부는 자신의 지지자들을 안심시키는 동시에 새로운 지지자들을 설득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전략가들은 이런 점에서 봤을 때, 이번 토론이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를 불식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도 본다. 트럼프 전 대통령 또한 70대 후반의 고령인 데다, 바이든 대통령 못지 않게 여러 번 말실수가 있었던 만큼 이런 점을 잘 활용한다면 되려 바이든 대통령이 의젓하고 명민한 후보로 비칠 수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지지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활약을 펼칠 것으로 보고 기대하는 분위기가 크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인 뉴저지주 거주자 에밋 테일러(67)는 "트럼프가 토론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지자 마리아 티어넌(80)은 "트럼프는 그(바이든)를 먹어치우고 뱉어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지지자들은 토론회를 이끌어갈 CNN 측 사회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공정한 대우'를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안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일각에선 두 사람 모두에게 실망하는 토론회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평소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현재 무당파 유권자임을 밝힌 워싱턴주 거주자 올리비에 산토스는 "대선 토론에 대해 느껴본 것 중 가장 불안하다"며 "어느 쪽도 대선후보로 보이지 않는 재앙이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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