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최인근 목사] 인생은 결단입니다!

최인근 목사(시애틀 빌립보장로교회 담임)

 

인생은 결단입니다!


필자의 가정은 전통적인 불교 가정이었습니다. 경주 불국사에 온 가족들의 이름이 올라가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필자가 목사가 되겠다고 신학대학으로 진학하려고 하니 허락하실 리가 없었습니다. 결국은 부모 형제와 신학대학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였습니다. 그래서 필자는 고아와 같이 혼자서 신학대학을 다니고 의식주도 해결해야 하는 극한의 고생을 감당하여야만 하였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목사가 되고 난 다음에는 하나의 결심을 하였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개척교회는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너무나도 고생하며 공부를 하였기에 개척을 하여 목회까지도 힘들게 하기는 싫었기 때문입니다. 

부목사로 섬기고 있을 때 5~6명의 성도들이 필자를 찾아왔습니다. 같이 개척교회를 세우자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필자는 일언지하에 거절하였습니다. 그런데도 그 분들은 석 달이 넘도록 계속 찾아와 간청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덜컥 겁이 났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분들을 보내신 것인가? 목사가 되어서 인간적인 아집으로 평안만을 원하고 힘들고 어려운 개척을 거절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해서 말입니다. 그래서 기도원에 들어가 일주일 동안 기도한 후 결단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세워진 교회가 시애틀빌립보장로교회입니다. 그 세월이 어느 덧 40년이 흘렀습니다. 한 작은 목회자의 결단이 시애틀 지역에 존재하지 않았던 한 교회를 존재하게 하였던 것입니다.

127도나 되는 거대한 나라의 왕이었던 아하수에로 왕이 왕후를 간택하는데 부모도 없이 오라비와 함께 외롭게 살아가던 약소민족 유다 출신인 에스더가 뽑혔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경사요 행운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왕의 2인자였던 잔악한 하만이라는 자가 그 유다민족을 몰살하려고 계략을 꾸미고 왕의 제가를 얻어내기까지 하였기 때문입니다. 

대국의 왕이 허락한 조서가 있었기에 약소민족인 유다인들은 이제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바로 이때 에스더가 분연히 일어났습니다. 자신이 약소 유다민족에서 왕후로 간택된 것이 바로 이 때를 위한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결단하고 왕 앞에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라비에게 통보하였습니다. “온 유다 민족들은 한 마음 한 뜻으로 금식하고 기도하시오. 나도 나의 시녀들과 함께 금식하고 기도한 후 왕 앞으로 나아갈 테니 죽으면 죽으리이다”하고 말입니다. 

당시 그 나라의 규례는 그 누구를 막론하고 왕이 부르지도 않았는데 왕 앞으로 나아가면 죽이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왕이 왕후 에스더에게 마음이 떠났는지 왕후를 부르지 않는 지가 어언 한 달이 지났습니다. 이러한 때에 왕후가 왕에게로 나아가는 것은 곧 죽음을 각오한 결단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왕후 에스더가 3일을 금식 기도한 후 왕에게 나아갔을 때 갑자기 왕의 눈에 그 에스더가 너무나도 이뻐보였습니다. 왕이 즉시 죽이지 못하도록 금홀을 내어밀고 에스더를 맞이하였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그대의 소원이 무엇이뇨? 내가 나라의 절반이라도 주겠노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에스더는 작금에 하만이 꾸민 악한 계략과 유다민족의 현실을 소상하게 설명하고 살아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청하였습니다. 왕이 사실을 확인해보니 하만의 계략이 악하였고 왕인 자신도 속인 것임을 알아내고 즉시 척결하고 그 자리에 에스더의 오라비 모르드개를 세우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목숨을 건 결단이 만들어 놓은 기적이었던 것입니다. 구약 에스더서의 이야기입니다.

그렇습니다. 이렇듯 인생은 결단입니다. 그러므로 위기의 순간에 바른 결단으로 전화위복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 능력이란 바로 절대 전능하신 하나님을 의지하고 기대하는 믿음입니다. 우리들도 에스더와 같이 목숨을 건 결단으로 기적을 만들어 내는 멋진 인생을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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