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만 해도 가격이 2~3배…버킨백, 멋으로도 투자로도 산다
- 24-06-24
WSJ, 버킨백에 얽힌 경제학 분석
명품 가방 중 중고가 가장 높아…판매원·고객의 갑을 관계 역전
샀다가 5분 만에 팔았는데도 가격이 두배가 됐다. 버킨백 이야기다. 돈이라면 누구 못지않게 많은 사람이라도 버킨백을 사기 위해서는 매장 직원이 갑, 본인이 을이 되어야 한다. 색깔이 원하는 게 아니어도 일단 사야 한다. 리셀러에게 팔아 돈도 더 받고 나중에 원하는 색을 사면 되기 때문이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영국계 프랑스인 여배우이자 가수인 제인 버킨의 이름을 딴 버킨 백에 얽힌 경제학을 분석했다. 기본 검은 가죽 버킨 25의 가격은 에르메스 매장에서 세전 1만1400달러(약 1600만원)다. 구매자는 나가서 즉시 프리베 포터와 같은 온라인 명품 리셀러(재판매자)에게 현금 2만3000달러를 주고 팔 수 있다. 그 후 프리베 포터는 인스타그램이나 라스베이거스 팝업 스토어에 이 제품을 올려 3만2000달러에 판매한다. 분석가들이 추산한 버킨백의 원가는 1000달러다.
킴 카다시안이나크리스티 라가르딘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드는 등 버킨백이 귀한 몸이 된 데는 여러 가지가 작용했다. 1981년 제인 버킨과 당시 에르메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장 루이 뒤마의 비행기에서의 만남 같은 이야기도 이 가방에 매력을 더해줬다.
하지만 1990년대 초반만 해도 쇼핑객들이 매장에 들러 가방을 사는 게 가능했고 재판매가도 오늘날처럼 높지도 않았다. 2008~2009년 금융 위기 이후 금리가 낮아지면서 자금이 대체 자산으로 유입되었는데 그중 하나가 버킨백이었다. 또한 경기가 어려운 시대에 시즌마다 새' 잇백'(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유명 브랜드 가방)을 사는 게 부담스러워진 고객들이 로고가 없는 디자인의 이 가방을 선호하게 됐다.
특이하게도 버킨백이 인기를 끌면서 고객과 매장 판매원의 갑을 위치가 역전됐다. 판매원이 누구에게 버킨백을 팔지 정하는 데 상당한 권한이 있기 때문이다. 버킨백을 사기 위해 고객은 매장 다른 물건을 최소 1만달러에서 20만달러까지 샀다. 주로 사는 것은 에르메스의 스카프, 신발, 옷이었지만 부유층을 위해서는 주문형 스키, 스케이트보드, 낚시 장비를 제작하고 요트나 헬리콥터의 내부를 맞춤 제작해 주고 판 경우도 있었다. 고액의 미끼 상품을 살수록 희귀한 버킨백을 구입할 수 있었다. 집에서 구운 쿠키나 바클라바(튀르키예 후식)를 매장에 갖고 오는 것은 그나마 양호한 고객이었다.
에르메스는 새 상품의 판매에 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재판매자들을 좋아하지 않지만, 재판매자를 쫓아내면 브랜드 자체의 이익에 해가 될까, 우려하고 있다. 이에 고안해 낸 것이 지난 1월에 버킨백 가격을 20% 인상하는 것이었다. 재판매상의 중간이윤을 줄이려는 의도였는데 재판매자들은 그 금액 그대로 고객에게 전가했다. 많이 싼 값에 만듦으로써 중고를 사느니 새 제품을 사도록 만들 수도 있지만 버킨백의 독보적인 신비로움을 파괴할 수 있어서 그럴 수가 없었다.
그런데, 버킨백에 투자하는 것이 실제로 효과가 있을까. WSJ은 버킨백을 사기 위해선 다른 에르메스 제품을 사야 하기에 그다지 좋은 투자가 아닐 수 있다고 했다. 또 미술시장 조사업체 아트마켓리서치에 따르면 2010년 경매에서 구입한 버킨백은 오늘날 약 50% 더 높은 가격에 팔린다. 현대 미술, 시계, 클래식 자동차를 산 경우가 더 수익이 높았다. 버킨백이 아니라 에르메스 주식을 샀다면 더 좋은 투자였다. 에르메스 주가는 2010년 이후 20배 이상 상승했기 때문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워싱턴주 한인목회 1세대 송천호 목사 별세---쉐리 송씨 시아버지
- 시애틀한인회 “이번 주말 시페어 토치라이트 이렇게 참가”
- 한인생활상담소, 자원봉사자 모집한다
- 제79주년 광복절 시애틀 경축식 열린다
- 시애틀ㆍ벨뷰통합한국학교 유아원 개설한다…“등록 상담”
- [시애틀 수필-공순해] 환(幻)이거나 영(影)이거나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쉬어갈 줄 아는 지혜
- 한인운영, 레드몬드 샤부리나 ‘최고 맛집’평가 잇따라
- “당 따지지 말고 한인 2세 제이슨 문과 샘 심 밀어주세요”(영상)
- 페더럴웨이 한인노인회 상록회 즐거운 야유회 가져
- 현아, 시애틀 포함해 다음달 예정했던 북미공연 취소
- 흥미로운 한국 역사다큐멘터리 시애틀서 무료상영(영상)
- 워싱턴주 테니스협회 서북미챌린지대회 대성황
- 타코마 서미사 방생법회ㆍ백중제사 연다
- 타코마 서미사 선원 개원해 큰스님 모셨다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20일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0일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20일 토요산행
- 타코마한인회 광복절 축제한마당 잔치연다
- 서울대 워싱턴동창회 올해 장학생 8명 선발 발표
- “‘치매 치료’ 90%는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시애틀 뉴스
- 워싱턴주 자본이득세(Capital Gain Tax) 폐지될 가능성 크다
- 시애틀 최고 유명 샌드위치 ‘홈그로운’ 10개 점포 폐업한다
- 워싱턴주 회색늑대 ‘멸종위기 종’ 유지키로 결정
- “시애틀항만청 해고한 전 경찰국장에 2,420만달러 배상하라”
- 워싱턴주 주민들 크레딧카드 빚 부담 정말 크다
- 맥도날드 5달러 세트메뉴 판매기간 연장
- "워싱턴 주민여러분, 8월6일 예비선거 투표용지 받았지요?"
- 워싱턴주 주민들은 차기 주지사에게 뭘 바랄까?
- "워싱턴주에 악어가 나타났다" 소동 벌어져
- 아마존 직원들 감시하기로..."우리가 고등학생이냐"
- 시애틀 매리너스 올스타 출신 1루수 방출한다
- <긴급>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후보직 사퇴했다
- MS "이번 IT대란으로 윈도 기기 850만대 영향…복구 지원 중"
뉴스포커스
- '해병 특검법' 늘어난 이탈표…'용산과 차별화' 요구 담겼나
- 인천공항公, '변우석 과잉 경호' 논란 사설 경비업체 고소
- 與 최형두, 필리버스터 중 가운데 손가락 들어올린 이유
- 해병대원 특검법, 찬성 194표 두번째 폐기 …野 "재추진"
- '방통위법 개정안' 본회의 상정 …국힘 필리버스터 돌입
- 김건희 여사 "명품백, 심려 끼쳐 죄송"…변호인 통해 '대국민 사과'
- '임성근 구명로비 의혹' 이종호, 공수처 조사날 폰 2회 교체
- 尹·韓, 손 맞잡고 '러브샷' 화합 행보…'특검·김여사' 뇌관 조마조마
- 대법 "'타다' 기사는 근로자…쏘카가 업무결정·지휘·감독해"
- 방통위 부위원장 탄핵 추진…일시적 '0인 체제' 위기
- 공정위원장 "티몬·위메프 긴급 현장점검…집단분쟁조정 준비 착수"
- 비욘세 '선거송' 허락…팝스타들 해리스 지지대열 속속 합류
- 바이든 사퇴로 바뀌는가 싶었으나…영부인, 그대로 파리행 [올림픽]
- '도합 227세' 3인조 할아버지 절도단…88세 맏형이 '행동대원'
- "해리스, 바이든 정신 상태 숨겼다"…美공화, 또 탄핵안 제출
- 북 대남 '오물풍선', 김포공항 항공기도 멈춰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