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6명 사망' 하지 불법 중개한 이집트 여행사 16곳 면허 취소

사망자 약 1126명 중 658명이 이집트인…이중 630명은 무허가

저렴한 일반 비자 이용해 하지 감행…폭염에 도보 이동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폭염으로 1100명이 넘는 순례객이 사망하고 있는 가운데 메카 순례, 일명 '하지'를 불법적으로 중개한 이집트 여행사 16곳의 면허가 취소됐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집트 정부는 메카 순례를 불법 중개한 혐의를 받는 16개 여행사의 면허를 박탈하고 운영자들을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집트 순례자들의 사망이 증가한 것은 여행사들이 개인 방문 비자를 사용해 비공식적인 방법으로 순례객들을 사우디아라비아에 입국시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여행사들이 이용객들에게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하지 기간 동안 메카와 인근 지역의 기온은 46도에서 49까지 올랐는데, 이용객 일부는 더운 날씨에 도보로 이동했다. 여행사는 폭염을 피할 호텔을 제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여행사들의 면허를 취소하고, 관계자들을 검찰에 회부하며 사망자 유족들에게 배상하기 위해 벌금을 부과하라고 명령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쿼터제에 따라 각국에 하지 허가증을 분배하고, 또 각국은 개인에게 추첨을 통해 허가증을 분배하고 있다. 그러나 허가증에 당첨된다고 해도 비용이 매우 비싸 많은 무슬림이 저렴한 일반 비자를 통해 메카로 불법 순례를 감행하고 있다. 사우디는 2019년부로 관광 비자를 발급하고 있어 이러한 사례가 더 많아지는 추세다.

이렇게 메카에 도달하게 된다고 해도 미등록 순례자들은 사우디 당국이 제공하는 냉방시설 등을 이용할 수 없다.

AFP통신의 집계에 따르면 하지 사망자 수는 총 1126명이다. 이중 절반이 넘는 658명이 이집트인이며, 이 중 630명은 등록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메카에 참배하다 사망한 이들은 고국으로 송환되기보다는 현지에서 장례가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두 명의 외교관은 AFP에 사우디 당국이 죽은 순례자들의 장례 절차를 시작해 시신을 씻고 흰색 천으로 덮어 안치했다고 전했다.

대규모 군중이 모이기에 하지에서는 매년 대규모 재난이 발생했다. 가장 최근인 2015년에는 '악마에게 돌 던지기' 의식 중 압사 사고가 발생해 약 2300명이 목숨을 잃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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