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다운타운 힐튼호텔 일본기업에 ‘헐값’에 팔렸다

일본기업이 6,900만달러에 매입ⵈ시애틀 호텔업계 불황 반영 


반세기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시애틀 다운타운의 힐튼호텔이 지난 주 매입원가 이하로 팔린 것은 시애틀 호텔들이 코비드-19 팬데믹의 타격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반증한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분석했다.

객실 256개 규모의 힐튼호텔은 도쿄에 본사를 둔 APA 그룹에 6,900만달러에 매각됐다. 이는 인플레를 감안할 때 2016년 뉴욕의 웨스트브룩 파트너스가 이 호텔을 매입한 가격보다 15%, 지난해 킹 카운티 감정국의 평가액인 9,200만달러보다는 25% 밑돈다.

업계 전문가들은 다운타운 경기가 컨벤션센터 증축, 부두 개선 및 미화작업, 크루즈 시즌 개막, 2026년 월드컵대회 등의 호재로 크게 밝아질 전망이지만 다운타운 호텔들의 현재 객실 점유율은 여전히 팬데믹 이전인 2019년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다운타운 호텔의 평균 객실요금은 지난 4월 기준 197달러로 역시 2019년 4월보다 15% 낮고 전반적인 수입도 인플레를 적용할 경우 2019년보다 20% 밑돈다. 인건비와 보험료 등 운영비가 상승했지만 총 객실 수는 오히려 2019년 1만6,647개에서 올해는 거의 1만8,000개로 늘어났다. 업계는 2027년에나 평균 객실점유율이 2019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전문가들은 호텔업계가 다른 소매업보다 특히 고전하는 이유는 대다수 직장들이 팬데믹으로 촉발됐던 재택근무 시스템을 여전히 지속하고 있고 미디어 기술의 발달로 원격 영상회의가 유행하면서 비즈니스 출장 기회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힐튼호텔을 매입한 APA 그룹은 이미 호텔 이름을 ‘코스트’로 바꿨다. APA는 벨뷰, 풀만, 시택, 웨나치 등을 포함한 북미주 도시에 ‘코스트 호텔’ 체인을 운영하고 있다. 힐튼은 지난 1970년부터 6 Ave와 유니버시티 St 교차지점에 이정표로 자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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