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숨지게한 한인여교수, 내년 4월 출소할 수도(영상)

한인교회서 2012년 만나 결혼까지…교회 관계자 “스킨십 많아 놀랐다”

보석으로 가석방된 뒤 코로나19 실업수당도 받아…주정부는 반환 명령


지난 2020년 2월 아이오와주 디모인시의 한 주택에서 남편 남성우씨(당시 41세)를 결박하고 입에 양말을 물려 숨지게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5월 과실치사 유죄가 인정돼 10년형을 선고받았던 전 심슨칼리지 교수 박고운씨(45)가 실제로는 3년여만 복역하고 출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오와주 법무부의 수감자 기록에 따르면 박고운씨는 현재 아이오와 주립 여성 교도소에 수감 중이며 보호관찰 조건 가석방 일시는 2028년 10월 6일이다. 이는 박씨가 모범적인 수감생활을 할 경우 이 날짜에 가석방 출소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법무부는 중범죄자들에게 흔히 적용되는 최소 의무 복역기간(mandatory minimum)을 책정하지 않아 박씨는 수감 1년째인 내년 4월 30일부터 가석방 심사 대상에 포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박씨는 이르면 내년 4월 출소가 가능할 수도 있게 됐다.

박씨의 범행과 관련해 박씨와 숨진 남편 남성우씨의 관계를 설명해주는 증언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본보는 남성우씨를 뉴저지주의 한 한인교회로 인도한 K씨와 인터뷰를 갖고 숨은 이야기를 들었다.

K씨는 “성우는 신앙 모임에서 만난 신실한 동생이었고 뉴욕에 살고 있었지만 내가 다니는 교회에 함께 다니고 싶다고 해서 지난 2012년 12월 우리 교회에 처음 출석했다”면서 “박고운씨는 10월부터 교회에 출석하고 있어서 두 사람이 자연스럽게 만났다”고 말했다.

그는 “박고운씨는 얌전하게 보였고 성가대 활동도 했지만 평소 남성 교우들에 대한 스킨십이 과다해 여러 말이 나왔다”면서 “만난지 얼마 안된 성우한테 교회 행사 도중 갑자기 업어달라고 해서 남씨가 어리둥절해 하면서도 업어준 적이 있다”고 말했다.

남씨와 박씨는 몇달 후 별다른 인사도 없이 교회에 나오지 않았고 K씨는 나중에야 두 사람이 사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된다. 교회를 떠난지 몇달 후 남씨는 K씨가 운영하는 가게를 찾아왔지만 박씨에 대한 언급은 없었고 자신의 진로에 대한 고민만 털어놓았다.

K씨는 “성우는 너무나 착하고 온순한 청년이었으며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없었는지 나만 만나면 1시간 이상 자기 이야기를 했다”면서 “당시 부모님의 비즈니스를 도와주고 있던 상황이라 자신의 미래를 놓고 고민이 많았으며 나중에 IT 분야를 공부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남씨는 사건 당시 아이오와주 디모인 공항의 IT테크니션으로 일하고 있었다.

그는 “이후로 연락이 끊겼고 두 사람이 결혼했다는 사실은 이번 사건이 일어난 후에야 알게 됐다”면서 “성우는 덩치가 컸지만 누구를 괴롭히거나 힘들게 할 사람은 절대 아니었다”고 남씨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같은 교회의 성가대에서 박고운씨와 함께 봉사했다는 교인 P씨(여)도 두 사람의 결혼 사실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2017년 대학교수가 됐다고 전화를 했던 박씨가 2년만인 2019년 1월 ‘한번 찾아뵙고 싶다’고 연락이 왔었는데 그 때도 결혼 여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고 말했다. P씨는 “두 사람이 정말 부부가 맞느냐”고 기자에게 묻기도 했다.

반면 박고운씨의 담임목사인 S씨는 법원에 “좋은 성품을 지닌 박씨는 폭력적인 남편을 떠나는 대신 도움을 구하려다 결국 비극적인 결과를 맞았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S목사는 기자에게 “박씨의 문제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할 게 없다”고 인터뷰를 거절했다.

한편 박고운씨가 보석으로 가석방된 상태에서 코로나19 특별 실업수당을 무자격 상태로 수령했다가 주정부의 명령으로 반납한 사실도 확인됐다.

아이오와주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2020년 5월 31일부터 9월 25일까지 당시 코로나19 특별 실업수당과 정규 실업수당 등 총 1만2496달러를 수령했지만 주정부는 박씨가 자신의 잘못으로 자발적으로 대학을 사직했는데도 특별수당을 신청했다며 4800달러에 대한 반납 명령을 내렸다. 박씨는 변호사를 고용해 주정부에 항소했지만 패소해 결국 4800달러를 반납했다.

기사제공=애틀랜타K(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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