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로 나오세요" 평양 회담장서 쫓겨난(?) 러시아 대표단

"우리 지도자(김정은)가 먼저 들어갈 것" 자리 비우라 요청

러 매체, 관련 영상도 공개…러 관계자, 당황스러운 손짓도


"로비로 나오세요. 우리 지도자가 먼저 들어갈 겁니다."

지난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訪北)을 계기로 평양에서 북·러 정상회담이 진행된 가운데, 먼저 회담장에 도착해 자리를 잡은 러시아 정부 대표단이 북측 요청에 따라 다시 짐을 챙겨 회담장을 비우는 해프닝이 있었다고 러시아 영문 매체 모스크바 타임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측은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먼저 회담장에 자리를 잡은 뒤, 이들이 들어와야 한다면서 회담장에서 나올 것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데니스 만투로프 제1부총리, 비탈리 사벨리예프 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알렉산드르 노박 에너지 부문 부총리, 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 미하일 무라시코 보건장관, 유리 보리소프 로스코스모스(연방우주공사) 사장이 있었다.

모스크바 타임스는 북한 언론이 푸틴 대통령의 방문을 생중계하는 과정에서 이런 일이 포착됐다면서 관련 영상도 공개했다.

이 매체의 영상 설명에 따르면 영상 프레임에 잡히지 않는 북측 관계자가 러시아 측에 러시아어로 "로비로 나오세요"라고 요청한다.

 

이에 러시아 측 관계자가 '(우리가 들어오기 전에 상황을) 미리 말을 하지 그랬느냐'는 취지로 언급하자 "우리 지도자(김정은)가 먼저 들어갈 것"이라고 말한다.

영상에서 러시아 측 인사가 손짓으로 당황스럽다는 식의 표현을 하는 모습도 보인다. 생중계는 이후 잠시 중단됐다가 텅 빈 회의실 영상이 이어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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