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바이든 누가 잘할까…첫 TV 토론회 '고령 논란' 전환점
- 24-06-20
백지와 펜 하나만 들고 입장, 90분 내내 서서 진행
뉴욕타임스 "유세현장 트럼프 마음은 TV 토론회에"
조 바이든과 도널드 트럼프 두 미국 대통령 후보의 고령 논란이 오는 27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첫 대선 TV 토론회에서 전환점을 맞이할 전망이다.
토론회장에는 백지와 펜 하나만 갖고 들어갈 수 있어 두 후보의 기억력 및 인지력을 비교할 수 있는 데다, 90분 내내 서 있어야 해 체력전이 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19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현장을 소개하면서, 그가 TV 토론회를 앞두고 고령 논란 이슈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의 위스콘신주 라신(Racine) 유세 현장을 소개한 뉴욕타임스는 "그의 마음은 다음 주 바이든 대통령과의 대결 장소인 애틀랜타에 있는 게 분명했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한 여성이 "바이든은 설 수 없어요"라고 소리를 질렀고, 한 여성은 '나를 탄핵하라. 기억나지 않을 거예요'라는 문구와 바이든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서 있다는 라신 유세 현장을 묘사했다.
뉴욕타임스는 그러면서 "트럼프 지지자들이 바이든 고령화를 부추기는 공화당 측 영상에 빠져들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미 공화당과 주요 보수 매체, 우익 인플루언서 등은 바이든이 혼자 헤매거나, 멍하니 서 있는 것처럼 보이는 영상을 적극 퍼트리고 있다.
그러나 제3자의 검증과 민주당 측에 따르면 이런 영상은 의도적으로 편집됐거나, 특정 각도에서만 촬영돼 전체적인 맥락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바이든과 민주당은 대응을 고민하고 있는데, 이번 TV 토론회가 반전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라신 유세 현장에서 트럼프는 지지자들에게 "토론을 시청할 사람이 있느냐"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바이든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설정한, 매우 낮은 기준, 즉 고령 논란을 불식시키는 모습을 보일 경우에 대해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단지 바이든이 '흥분'하기 때문일 뿐이다"라고 주장하면서 깎아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트럼프는 지난해 7월 백악관에서 마약이 발견된 것을 상기시키면서 "대통령이 (흥분하기 위해) 미리 코카인 더미를 쌓아둘 것"이라고 했는데, 뉴욕타임스는 '수사관들은 그 마약이 어떻게 백악관에 도착했는지 알아내지 못했고, 대통령이나 그의 가족 중 누구와도 연결되지 않았다'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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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두 미국 대선 후보가 오는 27일(현지시간) 첫 TV 토론회에서 격돌한다. 사진은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벨몬트 대학교에서 열린 대선 토론회에서 두 후보가 토론을 벌이고 있는 모습. |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몇 년 사이 신체적으로 둔화하고 걸음걸이가 뻣뻣해진 것은 분명하지만, 지난 2월 그의 주치의는 의무에 적합하다고 했다"라면서 "트럼프야말로 자신의 건강 상태에 관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고령 논란에서는 올해 81세인 바이든뿐만 아니라 78세인 트럼프도 자유롭지 못하다.
실제 트럼프는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한 보수단체 행사에서 연설 내내 '바이든이 너무 늙었다'라고 공격하다 정작 자신의 주치의 이름을 잘못 말해 체면을 구겼다. 또 트럼프는 낸시 펠로시와 니키 헤일리, 바이든과 버락 오바마를 혼동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TV 토론회가 바이든에게 편파적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첫 TV 토론회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CNN 본사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는데, CNN은 트럼프가 대통령 재임 시 여러 차례 충돌했던 언론사다. 트럼프는 자신에 비판적인 CNN에 대해 '가짜 뉴스', '허위 언론'이라고 비난했고, 백악관 담당 기자에 출입 정지 조처를 내리기도 했다.
트럼프는 CNN의 진행자 제이크 태퍼와 다나 배시가 편파적일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나는 한사람(바이든)이 아닌 세 사람을 상대방으로 두고 토론하게 될 것"이라고 지지자들에게 말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소개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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