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순례' 된 이슬람 하지…52도 폭염에 사망자 900명 넘어
- 24-06-20
일부는 자연사, 일부는 온열 질환 사망 추정
하지 비자 없이 들어오면 냉방 시설 사용 못해
50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치러진 이슬람 최대 종교행사 '하지(Haji·성지순례)'에서 목숨을 잃은 사망자 수가 900명을 넘었다. 순례에 나섰다가 연락이 끊긴 가족이나 친구가 있는 사람들은 병원이나 영안실을 샅샅이 뒤지며 애를 태웠다.
AFP통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기준 AFP 자체 집계 사망자는 922명이 됐다. 올해 하지에는 약 180만 명이 참석했는데, 18일 기준 메카의 기온은 51.8도까지 올랐다.
한 아랍 외교관은 이집트인의 사망자만 하루 전 300명 이상에서 최소 600명으로 급증했다고 전했다. 이번 하지 희생자 중 가장 많은 사람이 이집트인이다. 이 외교관은 이집트 관리들에게 사망자 600명을 포함해 '순례자 실종 신고' 1400건이 접수됐다고 덧붙였다.
한 70대 초반 튀니지 출신 여성은 지난 15일 아라파트 산 순례를 마친 후 실종됐다. 그의 남편은 부인이 "나이가 많은 노인인데, 피곤하고 너무 더워서 잠잘 곳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병원을 모두 뒤지며 아내를 찾았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하나도 단서가 없다"고 말했다. 그의 부인은 공식 하지 비자를 발급받지 않고 간 거라 더위를 식혀주는 에어컨 시설을 이용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과 기타 소셜미디어 네트워크에는 실종자 사진과 정보 요청이 넘쳐났다.
하지는 이슬람의 다섯 가지 기둥 중 하나로 모든 무슬림은 일생에 최소한 한 번은 메카 등을 참배하는 이를 해야 한다. 하지 시기는 이슬람력에 따라 결정되며 그레고리력 상으로는 매년 앞으로 이동한다. 올해는 6월 14~19일이었다.
이집트 외에도 요르단, 인도네시아, 이란, 세네갈, 튀니지, 이라크의 쿠르드 자치 지역 출신 사망자가 확인되었다. 한 아시아 외교관은 "노년 순례객도 많아 일부(사망자)는 자연사했다. 일부는 기상 조건(더위)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16일 2700건 이상의 '열사병' 사례를 보고했지만, 사망자에 대한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200명 이상의 순례자가 사망한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이들 중 대부분은 인도네시아 출신이었다.
이번 하지 사망자가 많은 이유로 일부 전문가들은 사우디가 발부하는 공식 하지 비자를 발부받지 않은 순례객들이 늘어난 점을 들고 있다. 매년 수만 명의 순례객이 값비싼 이 비자를 받지 않고 다른 경로를 통해서 하지를 시도한다.
버밍엄 대학의 사우디 정치 전문가 우메르 카림은 특히 사우디가 일반 관광 비자를 도입한 2019년부터 이것이 더 쉬워졌다고 했다. 일반 관광 비자로 들어와 하지를 하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지 비자가 없는 사람들은 사우디 당국이 설치한 에어컨 시설을 이용할 수 없었다.
카림 전문가는 예전에는 비자 등의 제한으로 사우디 주민들이 주로 하지에 참여했는데, 이들은 날씨나 상황을 잘 알아 목숨을 잃을 우려가 없었던 반면 관광 비자를 소지한 다른 나라의 순례객은 무엇이 어떻게 되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채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공식 하지 비자가 있는 사람들도 실종되는 경우도 있었다. 아라파트 산에서 기도하고 내려온 한 70세 이집트 여성 순례자는 옷이 더러워져 빨겠다고 공중화장실로 간다고 했는데 15일 이후로 실종됐다. 익명을 요구한 여성의 친구는 "온갖 곳을 찾아보았지만, 그는 없었다. 찾지 못하거나 찾아도 죽은 채로 발견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시애틀 한인 차량 I-5 고속도로서 총격 받아
- 유니뱅크 차기 행장으로 스테파니 윤 권한대행 임명
- 쿠쿠 밥솥 “아마존 프라임데이세일, 기회 놓치지 마세요”
- 인류무형문화유산 ‘제주 해녀’시애틀을 찾다(+영상,화보)
-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박태호 회장 구순 잔치
- 워싱턴주 한인 정부납품 KSCAN 통해 첫 결실 맺었다
-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 야유회로 하나됐다
- 시애틀빌립보장로교회 2만달러 장학생 선발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양심과 구원(3)
- [서북미 좋은 시-박수경] 그리움
-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 징계했던 5명 전원 사면키로
- 한국 대학생들 시애틀한인회관 찾아 봉사활동
- KWA대한부인회, 한 단계 도약하고 있다
- 시애틀연합장로교회 올해도 장학생 모집한다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3일 산행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3일 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3일 토요산행
- “소규모 한인 건설업,정부계약 도와드립니다”
- 조기승태권도 30년째 태권도 홍보대사
- 코요태 시애틀공연, 입장권 구입 서둘러야(영상)
- 한국 전국체전 참관인단 모집…한국관광도 함께 실시
시애틀 뉴스
- 좌석 승급된 아내 폭행한 시애틀 전 목사 체포
- 워싱턴주 백만장자가 진보정책 반대하는 발의안 3개 상정
- 시애틀 사무실건물 아파트 전환에 특혜준다
- 한인들에게도 인기 ‘에어 서플라이’내일 시애틀공연(영상)
- AI선두기업 오픈AI 시애틀로도 진출한다
- 컬럼비아강에 삭카이 연어 기록적으로 올라오지만 '걱정'
- 올해 7월 초 시애틀 수은주 예년보다 12도 높았다
- 연회비 인상 코스트코 주식 사야하나?
- 시애틀 마무리투수 무뇨즈, 올스타 추가 선발됐다
- 코스트코 7년만에 연회비 올린다
- 워싱턴주 인기 물놀이공원, 대대적 리모데링해 다시 개장
- 보잉 6월 판매 여객기 단 3대…1대는 사고기 교체용
- 머서 아일랜드 “물사용 즉각, 무조건 줄여주세요”
뉴스포커스
- 과기장관 유상임·민주평통사무처장 태영호·국무2차장 남형기
- 이재명 "종부세·금투세, 실용적 관점서 잘못된 부분 수정해야"
- 유재석 사는 87억 논현동 아파트…'호텔급' 커뮤니티 가보니
- 수련병원들 전공의 결원 규모 제출…정부 "대다수 복귀 않을 듯"
- "한고비 넘기면 또 자폭"…'전대 후유증' 탄식 깊어지는 여권
- 野 '입법 칼춤'에 삼권분립 흔들…권한침해·위헌 소지 '마이동풍'
- 경제 '허리' 중견기업, 지갑 닫는다…4곳 중 3곳 하반기 투자 無
- 한동훈 '나경원 부탁' 폭로 파장…"총기 난사" "보수 맞냐"
- 팀코리아, '24조 잭폿' 체코원전 수주…佛 꺾고 유럽 첫 진출
- 한동훈 댓글팀 의혹, 친윤-친명 묘한 동맹…'드루킹' 기시감
- 제헌절 다시 '빨간 날' 기대감…"휴무 지정" 여야 한목소리
- 'SM 시세조종' 지시했나…檢, 카카오 김범수 구속영장 청구
- 수련병원들, 전공의 1302명 사직서 수리…빅5 사직률 38.1%
- 금융당국, 가상자산 불공정거래 적발에 '개인정보' 활용 추진
- KFA "조사 받겠지만…정부 개입 과하면 월드컵 못 나갈 수 있다"
- "가계대출 조이자"…은행권 대출금리 줄줄이 추가 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