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도 늦었던 '지각대장' 푸틴…김정은은 밤새 기다렸다

푸틴 전처 류드밀라 "항상 데이트에 늦던 인간"

메르켈은 4시간 기다리게 해…에르도안은 보복도 

 

"푸틴은 항상 데이트에 늦곤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처 류드밀라 푸티나는 과거 회고록에서 그와의 연애 시절 지각 때문에 꽤 가슴앓이했다고 고백했다.

 

러시아 매체 MK에 따르면 류드밀라는 "지하철역 근처에서 그를 기다렸다. 처음에 15분, 30분 늦는 건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한 시간이 지났는데도 오지 않으면 그저 눈물이 날 것만 같다. 그리고 90분이 지나면 모든 감정이 고갈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1999년 집권한 후에도 '상습 지각'을 일삼았다. 그는 18~19일 1박 2일로 예정돼 있던 북한 국빈 방문에도 지각을 하면서 일정이 당일치기로 변경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러시아 매체 베도모스티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탄 전용기는 19일 새벽 2시 46분에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원래대로라면 전날 밤에 도착해야 했으나 자정을 훌쩍 넘긴 것이다. 언론에 공개된 사례만 따지자면. 타국 정상을 밤새워 기다리게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7일(현지시간) 이스탄불 바흐뎃틴 저택에서 열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의 시리아 사태 관련 4개국 정상회담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7일(현지시간) 이스탄불 바흐뎃틴 저택에서 열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의 시리아 사태 관련 4개국 정상회담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지금까지 푸틴 대통령은 △2014년 앙겔라 메르켈 당시 독일 총리(4시간 15분) △2012년 빅토르 야누코비치 당시 우크라이나 대통령(4시간) △2013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3시간) △2016년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3시간) 등을 만날 때 지각했다.

 

2018년에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의 핀란드 정상회담에 늦었고, 2013년에는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의 회담에 30분 늦게 도착했다.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03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의 만남에도 14분 늦어 눈총을 받았다.

푸틴 대통령의 습관적인 지각을 놓고는 그동안 많은 추측이 있었다. 일각에서는 고의적인 기 싸움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소심하게 보복하는 정상도 있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보다 '50초' 늦게 나타나 그를 기다리게 했다. 그 짧은 시간에 푸틴 대통령이 초조하게 앉아 대기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 총비서 또한 2019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당시 예정 시각보다 1시간 늦게 등장하면서 30분을 늦은 푸틴 대통령을 기다리게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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