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에 뜬 '계모임'…"한국인 독특한 우정 유지 비결"
- 24-06-18
"신뢰 바탕 저축모임…한국의 집단적 문화" 소개
"서구문화에선 존재하지 않아…다소 도박될 수도"
뉴욕타임스(NYT)가 한국인이 '돈독한 우정'을 유지하는 비결 중 하나로 '계모임'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18일(현지시간) NYT는 '우정을 돈독하게 유지하는 한국인의 비결'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계모임 문화'를 보도했다.
보도에서 계모임은 소리 나는 대로 표기(gyemoim)됐고 '미래 지출을 위해 돈을 모으는 사람들을 일컫는 한국식 용어'라고 설명됐다.
한마디로 '저축 모임'(Savings Groups)이라고도 소개됐다.
NYT는 계모임의 사례로 30대 김모 씨가 친구들과 함께 10년 넘게 계모임을 한 덕에 최근 1박에 369달러(약 51만 원)부터 시작하는 부산의 럭셔리 리조트에서 호화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1년에 몇 차례 모임을 가지며, 주로 한국식 바비큐나 후라이드 치킨, 맥주를 즐기는" 이영훈 씨(35)의 계모임, 이씨 어머니의 계모임 등이 소개됐다.
이씨는 매달 5만 원(약 36달러)씩을 총 6명이 내고 있다고 밝히면서 "우정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계모임을 통해) 결혼식이나 장례식 같은 인생의 중요한 행사에서도 서로를 응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NYT는 계모임이 한국에서 자리잡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한국의 신뢰 문화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서울의 커피숍에 들어가서 신용카드와 현금으로 가득 찬 가방, 노트북, 지갑을 자리에 두고 화장실에 다녀와도 돌아왔을 때 모두 있는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특히 신은철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를 인용해 한국의 집단적 특성을 강조했다.
신 교수는 "여러분과 제가 친구라고 가정해보자"며 "내가 돈을 빌렸는데 갚지 않으면 여러분은 '은철이가 돈을 빌렸는데 안 갚았다'고 사람들에게 얘기할 것이다. 이는 집단적 특성으로 인해, 돈을 갚지 않은 사람은 속한 공동체에서 배척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계모임은) 사실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는 아니다. 금융시장이 없던 시절에 이런 관행이 처음 생겼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관행은 사람들의 우정을 돈독히 하고 공동체를 단결시키는 방법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NYT는 그러나 계모임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고도 설명했다.
이어 "상황이 변하거나 친구 간 사이가 멀어지거나 더 이상 참여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생기거나 새로운 사람이 가입을 원할 수 있다. 그런 일이 발생하면 어떻게 처리할지는 해당 그룹이 결정한다"고 부연했다.
NYT는 그러면서 '미국에서의 계모임 방법'에 대해 한국에서는 관련 금융 상품이 있으나 미국은 그런 상품이 있지 않다면서 "개인 저축 계좌에서 공동 자금을 담당할, 신뢰할 수 있는 사람 1명을 선정하는 옛 방식으로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사회에서 계모임이 잘 작동할 수 있는 문화적 전통이 서구문화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만큼 공동으로 자금은 운영하는 일은 다소 도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인류무형문화유산 ‘제주 해녀’시애틀을 찾다(+영상,화보)
-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박태호 회장 구순 잔치
- 워싱턴주 한인 정부납품 KSCAN 통해 첫 결실 맺었다
-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 야유회로 하나됐다
- 시애틀빌립보장로교회 2만달러 장학생 선발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양심과 구원(3)
- [서북미 좋은 시-박수경] 그리움
-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 징계했던 5명 전원 사면키로
- 한국 대학생들 시애틀한인회관 찾아 봉사활동
- KWA대한부인회, 한 단계 도약하고 있다
- 시애틀연합장로교회 올해도 장학생 모집한다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3일 산행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3일 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3일 토요산행
- “소규모 한인 건설업,정부계약 도와드립니다”
- 조기승태권도 30년째 태권도 홍보대사
- 코요태 시애틀공연, 입장권 구입 서둘러야(영상)
- 한국 전국체전 참관인단 모집…한국관광도 함께 실시
- 이번 주말 SNU포럼 강사는 세계적 뇌과학자 이진형 교수(영상)
- 상담소 “그로서리 백 기부 받습니다”
- 재미한국학교협의회 제42회 정기총회 및 학술대회 성황리에(영상)
시애틀 뉴스
- 시애틀 사무실건물 아파트 전환에 특혜준다
- 한인들에게도 인기 ‘에어 서플라이’내일 시애틀공연(영상)
- AI선두기업 오픈AI 시애틀로도 진출한다
- 컬럼비아강에 삭카이 연어 기록적으로 올라오지만 '걱정'
- 올해 7월 초 시애틀 수은주 예년보다 12도 높았다
- 연회비 인상 코스트코 주식 사야하나?
- 시애틀 마무리투수 무뇨즈, 올스타 추가 선발됐다
- 코스트코 7년만에 연회비 올린다
- 워싱턴주 인기 물놀이공원, 대대적 리모데링해 다시 개장
- 보잉 6월 판매 여객기 단 3대…1대는 사고기 교체용
- 머서 아일랜드 “물사용 즉각, 무조건 줄여주세요”
- 시애틀 사무실건물 아파트로 전환하면 특혜준다
- 시애틀서 렌트로 살기에 정말로 안좋다
뉴스포커스
- 쿠바 주재 참사관 이어 佛 주재 외교관 망명…'탈북 러시' 눈길
- "박정훈 그 ××가 오버"…임성근 구명로비 의혹 해명 '엇박자'
- 이진숙, 자녀 중학교 입학 전 '강남 8학군' 위장전입 의혹
- 대통령실 "불법적 청문회 타협 안해…절차상 문제·중대한 위헌 하자"
- 해운대 주점서 10여명 패싸움…"싸움 이유 기억 안나"
- 서울대병원, 전공의에 '사직 합의서' 발송…빅5 중 처음
- 김건희 여사 "최 목사 기분 상할 수 있으니…가방 추후 돌려주라" 지시
- 진통 끝 이진숙 내정자 청문회 채택…여야 날 선 공방 예고
- 되살아난 '노란봉투법'…勞 "7월 처리해야" 使 "노사관계 파탄"
- 쯔양 "구제역·카라큘라 고소…협박에 비위 맞출 수밖에 없어"
- 대통령실 행정관 "김 여사, 명품백 받은 날 반환 지시…깜빡해 못돌려줘"
- 급기야 '충돌 사태'…한동훈 연설중 '배신자' 외침에 '아수라장'
- '쯔양 사태'로 드러난 '사이버 레커' 민낯…처벌 '벌금 몇백만 원'
- '피해자 인정 범위 넓어진다'…권영진 의원 '전세사기피해자법 개정안' 대표발의
- 검찰,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제출 절차·일정 조율중
- 서울의대 교수들 "전공의 95% 복귀의사 없다…사직서 수리 2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