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두리안 맛에 빠졌다…동남아 수출액 6년 새 12배 증가

커피 수익의 5배…커피나무 벌목하고 두리안 심기도

중국, 태국 두리안 유통의 70% 지배…"자국 기업 소멸할 것"


최근 중국에서 열대과일 두리안이 큰 인기를 끌면서 동남아 국가에서 수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해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대(對)중국 두리안 수출액은 67억 달러(약 9조2480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수출액이 5억5000만 달러(약 7591억원)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 12배 증가한 수치다.

 

유엔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로 수출되는 두리안 대부분을 구매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의 막대한 수요는 지난 10년 동안 두리안 가격을 15배가량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가장 큰 수출국은 태국으로,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이 그 뒤를 잇는다.

베트남 농가들은 커피보다 수익이 5배가량 높은 두리안을 더 재배하기 위해 커피나무를 벌목하는 수준에 올랐다. 베트남 국영 매체 ANN에 따르면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MARD)는 지난해 두리안 재배 면적이 전년 대비 24% 증가하며 전체 작물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모하마드 사부 말레이시아 농업부 장관은 "두리안은 말레이시아의 새로운 경제 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리안 산업의 파이를 키운 중국은 이제는 직접 두리안 포장 및 유통 사업에 개입하고 있다. 이에 동남아 지역의 자국 산업을 파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앗 피산와니치 태국 국제무역 전문가는 "이미 중국이 태국의 두리안 도매 및 물류 사업의 70%를 통제하고 있다"며 "태국의 두리안 도매 회사가 곧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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