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궂은 날씨속 제 74주년 6ㆍ25기념식 치러졌다(+영상,화보)
- 24-06-17
총영사관 일정 등으로 타코마한인회 주관해 1주 앞당겨 15일 개최
올림피아 한국전 참전비 150여명 참석해 희생자 넋기리고 의미새겨
서은지 시애틀총영사, 미셸 쉬미츠 미 7사단장, 참전 용사도 함께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지사 올해도 6월25일‘한국전쟁 기념일’선언
‘제 74주년 6ㆍ25전쟁 워싱턴주 기념식’이 지난 15일 올림피아 워싱턴주 청사내 한국전 참전비에서 엄숙하게 거행돼 이 땅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헌신과 희생의 의미를 되새겼다. 시애틀총영사관 일정 등으로 예년에 비해 1주 앞서 열린 이날 기념식은 갑작스럽게 닥친 짓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한인 사회의 오랜 전통대로 워싱턴 타코마한인회(회장 이재길ㆍ이사장 김옥순)가 주관하고 이 준ㆍ이효진 한인회 사무총장 부부가 사회를 보는 가운데 열린 기념식에는 워싱턴주 한인사회 지도자는 물론 미국측 관계자 등 모두 15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묵념과 헌화 등을 통해 한반도를 넘어 세계의 자유와 민주주의, 그리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 희생되고 헌신한 영령과 참전 노병들을 기리며 그 가족들을 위로하는 시간을 함께 했다.
기념식은 미 육군 7사단 의장대의 태극기와 성조기를 게양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재미한국학교 서북미지역협의회 합창단(지휘 박수지)가 애국가와 미국 국가에 이어 6ㆍ25 즈음에 많이 불리는 한국 가요인 ‘전우가 남긴 한마디’를 부르는 것으로 행사 시작을 알렸다.
미 7사단 군목인 매튜 매디슨 목사(중령)의 개회 기도에 이어 서은지 총영사를 비롯한 시애틀총영사관, 서북미 6ㆍ25참전 국가유공자회(회장 윤영목), 타코마한인회, 광역시애틀한인회(회장 김원준ㆍ이사장 나은숙), 페더럴웨이한인회(회장 김행숙ㆍ이사장 조참), 평통 시애틀협의회(회장 김수영) 등 단체와 기관들이 조화를 참전비에 헌화했다.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회장 은지연), 워싱턴주 한미여성회(회장 박영희), 이북도민회 등도 단체 헌화에 참여했다. 주문 과정에서 착오가 발생했지만 재미한인회 서북미연합회(회장 조기승)과 워싱턴주 한인 여성부동산협회(회장 차혜자)도 단체 헌화에 동참했다.
한인 단체들이 헌화를 통해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의 최일선에서 희생된 영령들을 위로한 가운데 미 육군 7사단 의장단은 예포 21발을 발사해 참전 용사들을 기렸다.
주요 참석자들의 축사가 시작될 당시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다.
기념식을 주관한 이재길 타코마한인회장은 "한반도에서는 6.25라는 전쟁의 비극과 희생과 아픔이 있었다"면서 "어쩌면 그들의 희생과 용기는 우리 한인사회가 하나로 뭉치는 기회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젊은 세대들에게 6.25의 의미를 알려주는 것은 중요하다"며 "역사를 기억하는 것은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더욱 빛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은지 총영사는 영어 인사말을 통해 "6.25 한국전을 통해 한미동맹이 더욱 굳건해졌다"면서 베테랑들에게 각별하게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서 총영사는 "6.25 한국전을 통해 한미 두 나라는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했다"면서 "한미동맹을 통해 한국의 경제는 눈부시게 발전했고 미국의 6번째 무역 대국이 됐다"고 상기하면서 결국 한미동맹이 세계 평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계인 밥 하세가와 워싱턴주 상원의원은 "우리 워싱턴주 다양성을 존중하며 한국전을 통한 민주주의 수호를 높이 평가한다"면서 "내 삼촌도 한국전에 미군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짐 왈쉬 워싱턴주 공화당 의장도 아버지가 한국전에 참전했다는 이야기를 전했고, 한국전 참전용사인 윌리엄 라일 닷슨 소령의 조카인 매리 리빗 워싱턴주 하원의원도 나와 6.25한국전이 갖고 있는 자유, 평화, 민주주의, 용기, 희생 등의 의미를 되새겼다.
여성 장군인 미셰 쉬미츠 제 7사단장(소장)의 축사로 빛났다. 쉬미츠 사단장은 "안녕하세요"란 한국말로 인사를 시작한 뒤 "6.25한국전은 자유의 귀중함은 물론 굳건한 한미동맹의 상징"이라며 "이를 통해 한국은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뤘고, 이제는 지정학적으로 동아시아의 거점이 되고 있다"고 상기했다. 쉬미츠 사단장은 "우리 7사단은 한국전의 DNA를 갖고 있다"면서 "한미 두 나라가 어깨와 어깨를 같이 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자"고 강조한 뒤 다시 한국말로 "같이 갑시다"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현재 90세가 넘은 윤영목 서북미 6ㆍ25참전 국가유공자회 회장은 "6.25 한국전쟁에서 워싱턴주 출신 528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상기하며 "한국전쟁은 지금도 끝나지 않고 계속되고 있어 남북이 분단된 가운데 세계에서 가진 긴 전쟁으로 기록되고 있다"고 휴전 상태임을 알렸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타코마한인회 김옥순 이사장은 "10살때 6.25가 발생했는데 난생 처음으로 많은 시체를 봤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면서 "74년 뒤 이렇게 이곳 워싱턴주에서 기념식을 갖게 돼 참전용사 및 가족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선 데이빗 퓨엔트 워싱턴주 보훈국장이 제이 인슬리 주지사가 6월25일을 ‘한국전쟁 기념일’로 지정한 선언문을 대독했다.
인슬리 주지사는 선언문을 통해 참전 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고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워싱턴주 주민들이 함께 공유하자고 당부했다.
타코마한인회와 시애틀영사관은 6ㆍ25참전 용사는 물론 주요 참석자들에 고급 수저세트를 선물로 증정하고 김밥을 점심으로 대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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