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진보, 바이든 패배 예감?…"트럼프 2.0 대비 조기 대책 마련 착수"-NYT
- 24-06-17
워싱턴주 등 5개 주 '낙태약' 비축, 이민자 강제 추방 가정 소송전 준비도
뉴욕타임스 "진보연합, 바이든 표심에 영향 미칠까 공개적 논의는 자제"
민주당을 비롯한 미국 내 진보 세력이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을 가정해 사전 작업에 돌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언한 대로 이민자 대거 추방에 대비한 소송전을 준비하는가 하면, 민주당이 주지사인 일부 주 정부에서는 낙태에 대해 부정적인 트럼프의 재집권에 대비해 낙태약까지 미리 비축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6일(현지시간) "트럼프의 어젠다를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보는 새로운 연합 세력은 그가 승리할 경우 선제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민주당 관료, 진보 운동가, 감시단체, 전직 공화당원 등으로 구성된 진보세력은 트럼프의 재집권이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심각한 위협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안나 리드케이트 미 연합민주주의센터 대표는 "트럼프는 법을 무시하고 우리 시스템의 한계를 시험할 것이 분명하다"라며 "전망이 매우 어둡다"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들의 의제는 미국 민주주의 그 자체에 관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미 워싱턴주는 먹는 낙태약인 미페프리스톤을 비축하는 등 트럼프의 재집권에 대비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인 제이 인슬리(Jay inslee) 워싱턴주 주지사는 "충분한 양의 '미페프리스톤'(먹는 낙태약) 공급을 확보했다"며 "트럼프와 낙태 반대 세력이 미페프리스톤 배포를 금지하는 것에 대비할 수 있다. 이는 5~6년의 유통기한을 갖고 있는데, 우리는 트럼프가 재집권하더라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지난 12일 미연방 대법원이 미페프리스톤에 대해 사용을 금지한 하급심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렸지만, 진보진영은 트럼프가 집권하면 미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취소하거나, 낙태가 허용된 주에서 원정 시술을 받는 것을 불법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워싱턴주 외에도 캘리포니아, 매사추세츠, 뉴욕, 오리건주가 낙태약을 비축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잠재적인 두 번째 트럼프 행정부에 맞서기 위한 계획은 시기와 규모에서 전례가 없다"며 "진보 진영의 연합의 이 같은 대비는 2016년 트럼프의 예상치 못한 대선 승리 후 많은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무방비 상태에 빠지지 않기로 한 데 따른 것"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 매체는 "관련된 많은 중도 및 좌파 그룹의 지도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대비보다는, 이를 막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주장한다"라면서 "이러한 대비가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비칠 수도 있어 이를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것을 경계한다"라고 부연했다.
이안 배신(Ian Bassin) 민주주의보호 사무총장은 "트럼프 공약에 저항하는 방법에 대한 계획은 일반적인 정책 논쟁이 아니라 '야심 찬 독재자로부터 미국 자치의 근본적인 측면을 방어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50개 국가 및 지역 이민 권리단체 대표자들은 이번 주 초 3일간 수련회를 가졌는데, 이틀간 논의한 의제가 '대선 이후 대비'였다고 매체는 전했다.
앤서니 로메로 미국시민자유연명(American Civil Liberties Union) 국장은 뉴욕타임스에 "새로운 트럼프 행정부가 개인의 권리와 법치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63가지 시나리오를 계획했다"라고 밝혔다.
로메로 국장에 따르면 주요 시나리오는 △불법 이민자에 대한 전례 없는 단속 △낙태 접근성 축소 △정치적 이유로 인한 공무원 해고 △시위 진압을 위한 군대 동원 등이다.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주차원의 대응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
민주당 잠룡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23명이 참여한 주지사 모임을 결성했다. 이들은 소송, 낙태 시술자와 환자를 다른 주의 처벌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보호법 통과, 낙태약 비축 등에 대해 협력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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