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서 장장 56년간 아이들 가르친 여교사 은퇴

시애틀교육구 최장기 근속기록 말레타 “자원봉사 교사 계속할 터”


시애틀교육구의 최장기 근속기록 보유자인 84세 할머니 교사가 은퇴하면서 “나는 교직을 생업으로 생각한 적이 없고 늘 아이들과 함께 학교에 다닌다는 마음가짐으로 살았다”고 술회했다.

교육구는 말레타 이와식 할머니가 28세 때부터 56년간 근속했다며 오카 초등학교(K~8)에서만 거의 반세기 동안 49개 유치원 학급을 가르쳐 줄잡아 1,500여명의 제자를 양성했다고 밝혔다.

할머니는 엉뚱한 곳에서 제자들을 만날 때가 많다며 자동차정비소의 미캐닉도, 채혈을 해준 사혈전문가도 제자였고, 언젠가 하와이 행 비행기 안에서도 제자 두 명을 만났다고 자랑했다.

그녀가 1968년 교직을 시작한 피니 리지 동네의 존 B 앨런 초등학교는 2년 뒤 대안학교인 앨런 자유 초등학교로 바뀌었고 1981년엔 다시 교사를 옮겨 일반학교인 오카 초등학교로 개명됐다.

워싱턴대학(UW)에서 노르웨이어를 전공한 이와식은 아이들이 알파벳을 숙달할 때까지 읽기를 가르치지 않는 동료교사들이 못마땅했다며 자신은 대학에서 공부한 방식대로 그림이 아닌 소리를 듣고 문자를 익히는 음성학적 독해방법을 개발한 것이 자신의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지병인 천식 때문에 팬데믹 동안 마스크를 착용 못해 1년간 휴직했고, 복직 후 폐렴에 걸려 또 휴직했다며 그때마다 대리교사들의 교육방식이 달라 아이들이 혼선을 일으킨 것을 보고 안타까웠다고 밝히고 언제 또 폐렴에 걸릴지 몰라 아예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은퇴 후에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자원봉사 교사나 친지들의 자녀들을 위한 가정교사로 일하고 싶다며 그동안 자신이 손대지 못한 많했던 책들도 읽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주 그녀의 은퇴식을 마련한 학부모회는 오카 학교의 ‘여성족장’ 같은 존재였던 이와식 교사를 기리기 위해 도서관과 학교정원에 그녀의 이름이 새겨진 책장과 벤치를 각각 설치하는데 필요한 기금을 모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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