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인디언 마카부족 회색고래 사냥해도 된다

NOAA 20여년만에 결정ⵈ향후 10년간 최고 25마리까지 허용


워싱턴주 서북단 니아 베이의 마카 원주민부족이 드디어 국립 해양대기관리국(NOAA)의 승인을 받고 향후 10년간 최고 25마리까지 회색고래 사냥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NOAA는 마카부족의 포획고래 수를 한 해 2~3마리로 제한한다며 사냥에 앞서 허가신청서를 제출하고 NOAA와의 협약을 통해 국제 고래포획법의 제반 규정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수천년 전부터 대대로 회색고래를 의식용, 또는 생계용으로 사냥해온 마카부족은 1980년대 고래 개체수가 격감하자 이를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1990년대 고래 수사 늘어나 사냥을 재개하려 하자 환경보호단체들이 부족의 포경선을 에워싸는 등 격렬한 반대시위를 벌였다.

환경단체들은 마카부족이 1999년 회색고래 한 마리를 포획하자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부족은 부족대로 1885년 연방정부와 원주민 부족 사이에 체결된 니아 베이 조약에 부족의 고래포획 권리가 포함돼 있다고 지적하며 지난 20여년간 법정싸움을 이어왔다.

NOAA는 2019년 마카부족의 고래사냥 권리회복과 관련된 규정을 다룬 제안서를 발표했고 법원은 2년여에 걸쳐 공청회 등을 통해 여론을 수렴한 후 마카부족의 권리 회복을 위한 권고안을 발표했다. NOAA가 13일 발표한 고래사냥 재개 허가결정은 이 권고안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NOAA는 현재 미국 서부해안의 회색고래 개체수가 1만9,000여 마리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또 다른 관련기구인 태평양 해안 사양그룹(PCFG)은 이를 고작 200여 마리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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