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 칠레, 폭우에 대형 싱크홀까지…아파트는 붕괴 위기
- 24-06-16
1년 새 세 번째로 발생한 싱크홀…본래 자연보호구역
지역 시장 "매우 뻔뻔한 방식으로 부동산 팔려"
최근 칠레에 급작스러운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이로 인한 대형 싱크홀이 발생, 아파트가 붕괴 위기에 처했다.
15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최근 칠레를 강타한 폭우로 인해 휴양도시 비냐델마르 소재 고급 아파트(유로마리나2) 아래에 길이 15m, 깊이 30m의 거대한 싱크홀이 생겼다.
이로 인해 주민 수백 명이 대피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유로마리나2 아래에 있는 아파트(유로비스타) 주민들도 위험을 느끼고 대피에 나섰다.
유로마리나2는 총 200세대로 이뤄져 있고 1세대당 50만 달러(6억 9450만 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나타난 싱크홀은 1년새 이곳에서 세 번째로 발생한 싱크홀이라고 AFP는 전했다.
당초 이 지역은 1994년까지 국가가 보호하는 자연 보호 구역의 일부로, 28헥타르(㏊) 규모의 모래언덕(사구)이었다.
그러나 규제가 풀리면서 이 지역에 고층·고밀도 건축이 허용됐고, 현재까지 44개의 고급 건물이 들어선 곳이 됐다.
모래언덕으로의 도시 확장은 큰 피해를 초래했다.
지난해 8월과 9월에 벌어진 두 차례의 산사태로 일부 건물들의 기반이 무너지고 포장도로가 부서졌다. 해안도로도 끊어졌다.
마카레나 리파몬티 비냐델마르 시장은 AFP에 "그곳에 건물을 지으면서 감수한 위험은 엄청나다"며 "부동산이 매우 뻔뻔스러운 방식으로 팔렸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그곳에 다른 건물을 짓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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