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각국 코미디언 100명 초대…"하나님 놀려도 괜찮아"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현지시간) 전 세계의 코미디언 100명을 바티칸에 초대했다. 교황은 우울한 소식이 많은 현실에서 유머가 사람들을 연결해 준다면서 이들에게 감사하면서 신에 대해서는 모욕적이지만 않으면 놀려도 된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 및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이날 사도궁에서는 15개국 출신 코미디언 100명이 참석하고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청중으로 모였다.

 

교황은 "우울한 소식이 너무 많고, 우리가 많은 사회적, 심지어 개인적 비상사태에 빠져 있는 가운데, 여러분은 평화와 미소를 퍼뜨릴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웃음은 전염성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준다"면서 자신이 40년 동안 유머 감각을 갖게 해달라고 기도해 왔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코미디언 약 3분의 2가 이탈리아인이었지만 미국 연예계 유명 인사인 우피 골드버그, 지미 팰런, 코난 오브라이언, 크리스 록, 스티븐 콜버트 등도 있었다.

 

신을 농담의 소재로 삼는 것 관련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놀고 농담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하느님을 비웃어도 괜찮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머는 남을 불쾌하게 하거나 굴욕을 주거나 결점이 있다고 사람을 얕잡아 보는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연설을 마친 후 프란치스코 교황은 모든 코미디언에게 개별적으로 인사를 건넸고, 록, 팰런, 콜버트를 포함한 몇몇 코미디언들과 웃음과 농담을 나누며 자리를 떠났다.

우피 골드버그는 정말 좋은 행사였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골드버그는 지난달 한 언론 인터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시스터 액트 3'에 카메오로 출연해달라고 제안했다고 밝힌 적이 있다.

기자들은 "교황에게 '시스터 액트 3'에 출연할 것인지 다시 물어보았냐"고 질문했고 그는 "그런 얘기를 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장소라 안 했지만 아마 이메일을 보낼 것 같다"고 유쾌하게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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