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 전기차 中생산 일부 유럽으로…업계 지각변동 시작됐다

자동차 제조업체 스텔란티스가 일부 중국 생산량을 유럽 공장으로 이전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하는 관세에 대한 대응의 하나로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지역 전략을 변경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첫번째 신호탄으로 해석될 수 있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텔란티스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연례 회의에서 일부 차량이 유럽 공장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타바레스 CEO는 유럽연합(EU)이 예고한 수입 전기차에 대한 추가 관세를 유럽 자동차 메이커들의 "부족한 경쟁력을 바로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위원회는 전날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38% 추가 관세를 다음달부터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으로 저렴한 전기차 공세로 유럽 자동차 산업이 초토화할 수 있다고 이유에서다.

하지만 일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추가 관세 이전부터 유럽으로 공장이전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FT는 전했다.

 

FT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기차 BYD는 내년 헝가리의 새로운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며 유럽 2공장 부지도 찾고 있다. 또 다른 중국 전기차 체리는 스페인 바로셀로나 공장에서 2029년부터 연간 15만대 생산을 목표한다고 FT는 전했다.

또 이번 관세는 유럽 자동차 업계의 분열을 가속할 위험도 드러났다. FT에 따르면 이번 관세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중국 시장에 의존하는 독일 자동차 업계와 유럽 시장에 더 많이 의존하는 프랑스 및 이탈리아 자동차 업계 사이 분열이 부각됐다.

스텔란티스, 르노 등은 오랫동안 값싼 중국산 모델의 물결이 유럽 경쟁사들을 앞지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르노는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이고 스텔란티스는 미국 크라이슬러, 이탈리아 피아트, 프랑스 푸조가 합병한 자동차 메이커다.

반면 독일의 메르세데스와 BMW는 중국의 보복을 우려해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반대하는 로비를 크게 벌였다고 FT는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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