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자신 비판한 '한국 사위' 래리 호건 '지지 선언'…"당과 국가 생각"
- 24-06-14
호건, 트럼프 '성추문 입막음 돈' 평결 존중 의사 밝혔다가 비판
트럼프, 상원 다수당 위해 지지 선택…"과반수 차지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공화당)이 자당 래리 호건 메릴랜드 상원의원 후보를 전격 지지하고 나섰다.
한국계 유미 호건 여사와 결혼해 '한국 사위'라고도 불리는 호건 후보는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에 대해 배심원단 평결을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가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의 선거 지원 중단 위기에 처한 바 있다.
13일(현지시간) 미(美) 정치전문매체 '더 힐'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그가 승리하는 것을 보고 싶다. 그가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과반수를 차지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나라를 바로 세워야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저는 그가 승리하는 것을 보고 싶다. 그는 이길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이 (호건 후보에 대해) 강력한 발언을 한 것은 알고 있지만, 제 입장에서는 당과 국가를 생각한다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호건 후보는 공화당 내 중도파로 꼽히는 인사로, 극우로 분류되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결이 다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라이벌이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공화당 대선후보로 지지하는가 하면,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으로 배심원들에게 유죄 평결을 받기 직전, 자신의 엑스(X·트위터)에 "결과에 관계없이 모든 미국인이 평결과 법적 절차를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적기도 했다.
특히 평결에 대한 언급과 관련해 공화당 선거 캠페인을 총괄하는 RNC 공동의장이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는 호건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라라는 호건 후보를 향해 "그는 공화당 어느 누구로부터도 존경을 받을 자격이 없다. 솔직히 말해 미국의 누구에게도 존경받을 자격이 없다"며 "터무니없다. 그는 신중하게 말했어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럼에도 호건 후보를 감싸고 나선 것에는 그나마 호건 후보가 메릴랜드에서 상원의원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인물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원에서 1석이라도 더 추가해 오는 11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원의원 선거에서 다수당을 가져오자는 목적이다. 현 상원 다수당은 민주당이다.
메릴랜드는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며, 공화당은 1980년 이후 메릴랜드에서 한 번도 상원의원을 내지 못했다. 호건 후보는 2014년 메릴랜드주에서 공화당 소속으로 주지사에 당선돼 이변의 주인공이 됐고 2018년에도 재선에 성공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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