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FOMC에도 2회 인하 기대감 솔솔…시장이 주목한 '파월의 입'
- 24-06-13
블룸버그 "파월, 연 3회→1회 인하 점도표 보수적 접근 방식 따른 결정 강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올해 기준금리 인하 예상 횟수를 기존 3회에서 1회로 줄였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액면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한차례 이상의 인하 가능성도 여전히 살아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시장은 2회 이상 인하를 기대하는 분위기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이하 현지시간)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치를 낮췄지만, 파월 의장이 이 같은 새 전망이 보수적인 접근 방식에 따른 것임을 강조하면서 더 많은 금리 인하를 위한 문을 열어둔 것이라고 보도했다.
연준은 11~12일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했다. 7차례 연속 동결 결정으로 미국은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의 기준금리를 작년 9월부터 10개월째 유지하고 있다.
연준 위원들은 향후 금리 수준을 예상한 별도의 점도표를 통해 올해 말 금리 수준을 5.1%로 예측했다. 올해 한 차례 금리 인하만을 예상한 것으로, 지난 3월 회의 직후 나온 점도표에서 예상한 3회 인하에서 많이 후퇴한 예측치다.
그러나 시장은 파월 연준 의장의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의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 등을 근거로 최소 2회 이상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번 FOMC 결과 자체는 매파적이지만, 파월의 발언을 보면 비둘기파적인 뉘앙스가 곳곳에 있기 때문이다.
시장이 연 2회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근거로 삼는 파월의 주요 발언은 크게 2가지이다.
하나는 미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점도표에 반영되지 않았음을 시사한 것이고, 같은 맥락에서 위원들이 매우 보수적으로 위원들이 경제 전망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점이다.
이와 관련 미 노동부는 12일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해 4월 상승률(3.4%) 대비 둔화했다고 발표해 시장이 안도했는데, 파월은 이번 연준의 점도표에는 이 같은 CPI 수치가 반영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파월은 "FOMC가 이 같은 CPI에 대해 브리핑받았지만, 대부분 연준 위원은 회의 도중에 이러한 데이터를 새로 보고 받아도 전망을 (곧바로) 업데이트하지는 않는다"라고 언급했다.
블룸버그는 "파월 의장은 5월 CPI에 대해 '고무적'이라고도 말했는데, 새로운 소비자물가지수 수치가 위원들의 분기별 전망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음을 암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아울러 블룸버그는 "앤드루 홀렌호스트가 이끄는 시티그룹 경제학자들은 이와 관련해 파월 의장이 예상보다 약하게 나온 인플레이션 수치를 전망에 포함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차례 인하를 예상한) 점도표를 진부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라고 부연했다.
연준은 11~1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하고 새 점도표에서는 연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을 5.10%로 제시했다. 이로써 미국의 정책금리는 한은 기준금리(3.50%)보다 2%포인트(p)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점도표 상 미국의 인하 횟수가 기존 연내 3회에서 1회로 빠르게 뒷걸음쳐 한은의 인하 기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 FOMC 위원 19명 중 4명은 아예 올해 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
파월은 또 연준 FOMC 위원들이 상승과 하락 위험 요인을 모두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는데, 이는 위원들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매우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다른 표현이다.
이번 FOMC 점도표 상으론 7명이 올해 금리 인하가 1회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고, 4명은 전혀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 않았지만, 2회도 8명이나 됐다는 점을 파월은 강조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연준의 중위 전망 등 장기적인 금리 수준은 높아지는 추세다. 연준은 장기적으로 금리가 안정될 지점에 대한 추정치를 3월 회의의 2.6%에서 이번에 2.8%로 높였는데, 이러한 증가세는 부분적인 경제 회복에 힘입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연준은 2025년 말의 경우 미국 금리가 4.1%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 역시 지난 3월 전망(3.9%)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 파월 의장은 "위원들은 금리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적다는 견해를 갖고 있고, 점진적으로 이 내용을 반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로리 로건 댈러스 연준 총재를 비롯한 일부 연준 위원들은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이다.
로건 댈러스 연준 총재는 차입 비용의 증가가 이전에 예상했던 만큼 경제를 둔화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경기 둔화를 우려해 금리를 낮출만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준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 수준인 2%로 향하고 있다는 충분한 근거가 있고, 그 같은 경로 위에 놓여 있다면서 금리 인하 시점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말한다.
파월은 "(현 금리 수준이 물가나 경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충분히 제한적인지 여부에 대한 질문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알게 될 것"이라면서도 "현 금리 정책이 우리가 바라는 효과를 내고 있다는 증거는 매우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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