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정상들은 초호화 리조트, 경찰들은 낡은 유람선…"우리가 쥐냐"

30도 넘는 더위에 에어컨 고장나 문 열어놓고 잠들어

 

오는 13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이탈리아 남부 풀리아주 보르고 에냐치아 리조트에서 열리는 가운데 경비를 책임지는 경찰들은 '선창의 쥐 같은 취급을 받는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고 AFP통신이 12일 보도했다.

회의 장소인 보르고 에냐치아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초호화 리조트다.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결혼식을 올리는 등 할리우드 셀럽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G7 정상들은 아드리아해가 보이는 초호화 시설에서 숙박하지만, 경비를 맡은 수천명의 군인·경찰들을 위한 시설은 터무니없다. 주최 측이 강구한 아이디어는 크루즈 선박(유람선)을 이용하는 안이었다.

경찰 측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은퇴하다시피 한 크루즈선 '미코노스 매직' 호(사진·구 코스타 매지카)를 인근 브린디시항에 정박해 놓고 숙소로 삼았다.

고된 일과후 좁은 선실(2인 1실)로 돌아와 쉬어야 했던 경찰들 사이에서는 금새 볼멘 소리가 터져나왔다. 경찰 노조는 "(퇴역선에) 쥐새끼처럼 쌓여 있다"고 자조적 논평을 가했다.

 

일간 라 리푸블리카에 따르면 일부 경찰들은 선박의 에어컨이 고장나서 30도가 넘는 더위 속에 선실 문을 열어둔 채 잠을 자야 했다.

이탈리아 경찰은 당장 보완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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