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AI주라 불러주오” 엔비디아 대신 애플이 랠리 이끌어
- 24-06-12
“이제 AI 주라고 불러주오”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최근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했던 애플이 하고 싶은 말일 터이다.
지금까지 애플은 특유의 완벽주의와 비밀주의로 인공지능(AI) 시장에 뛰어드는 것을 주저했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발 AI 랠리에서 소외됐었다. 이에 따라 정작 시총 3조달러는 미국 기업 중 가장 먼저 돌파했음에도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엔비디아에 잇달아 추월당했다.
그랬던 애플이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거래일보다 7.26% 급등한 207.1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다.
이에 따라 시총도 3조1760억달러로 늘었다. 이제 시총 1위 마이크로소프트(MS)와 시총차가 390억달러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애플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
이에 비해 엔비디아는 그동안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0.71% 하락했다.
엔비디아를 대신해 애플이 월가의 AI 랠리를 이끈 것이다. 애플이 급등하자 나스닥과 S&P500이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미국증시는 랠리했다.
오늘 하루만은 AI 주도주가 엔비디아가 아니라 애플이었던 것이다.
이날 애플이 급등한 것은 전일 자체 AI 플랫폼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전일 애플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다.
애플이 내놓은 AI의 핵심은 음성비서 '시리'의 업그레이드다. 애플이 올해를 '시리의 새로운 시대'라고 표현한 만큼, AI를 바탕으로 달력, 카메라, 메일, 알람 앱에서 보다 효과적인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애플은 또 AI 기능 강화를 위해 챗GPT를 개발한 오픈 AI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한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도 활용하기 위해 구글과 계속 협의 중이라고도 덧붙였다.
챗GPT의 개발사 오픈AI의 로고. |
블룸버그는 "새로운 시리는 더욱 자연스럽고, 상황 관련성이 높아졌다"며 "사용자가 잘못 말하는 경우에도 사용자의 말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호재로 이날 애플은 7% 이상 급등했다. 애플도 이제 AI 열풍에 본격 편승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투자회사 D.A. 데이비슨의 전무이사 길 루리아는 “애플이 도입한 것은 전례 없는 기능이며, AI를 일상생활에 통합할 것이라는 확신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가를 기존 200달러에서 230달러로 상향했다.
최근 애플은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주가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으나 AI 전략을 계기로 반등 모멘텀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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