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AI 발표에도 주가 2% 급락, 특유의 완벽-비밀주의 때문
- 24-06-11
애플이 야심 차게 인공지능(AI) 전략을 발표했으나 주가가 2% 가까이 급락하는 등 시장에 감동을 주는 데는 실패했다.
이는 애플이 이미 AI 군비 경쟁에서 뒤처졌기 때문이라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애플은 오전 10시 개막한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홍보 영상을 통해 새로운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다.
그러나 이날 뉴욕증시에서 애플은 전거래일보다 1.91% 급락한 193.12달러를 기록했다.
애플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
애플이 마침내 AI 군비 경쟁에 뛰어들었음에도 시장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이는 그동안 애플의 신중함과 특유의 비밀주의, 그리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매끄럽게 통합되는 기기 업그레이드에 대한 완벽주의가 AI 분야 진출을 망설이게 했기 때문이다.
애플은 오랫동안 시총 1위를 지켜온 기업답게 위험 감수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애플은 오랫동안 제품 출시의 완벽함을 자랑스러워해 왔지만, AI에서는 불가능하다. AI는 완벽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오픈 AI가 개발한 챗봇인 챗GPT는 오류투성이다.
워싱턴 대학의 컴퓨터 과학 및 공학 명예 교수인 페드로 도밍고스는 "AI에 100% 정확도는 없으며, 이것이 근본적인 현실"이라며 "완벽주의를 버릴 각오가 돼 있지 않으면 시장 진입 자체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과 달리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삼성전자 등 경쟁업체는 AI를 자사 기기와 서비스에 빠르게 통합시켰다.
애플이 특유의 완벽주의 때문에 기술 산업에서 일어나고 있는 세대교체에서 뒤처진 것이다.
애플은 이날 WWDC에서 그동안 준비해 온 AI 전략을 발표했다.
핵심은 음성 비서 '시리'의 업그레이드다. 애플이 올해를 '시리의 새로운 시대'라고 표현한 만큼, AI를 바탕으로 달력, 카메라, 메일, 알람 앱에서 보다 효과적인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블룸버그는 "새로운 시리는 더욱 자연스럽고, 상황 관련성이 높아졌다"며 "사용자가 잘못 말하는 경우에도 사용자의 말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애플 인텔리전스는 일부 사진을 보고 원본 이미지를 생성하거나, 스스로 일러스트레이션, 스케치,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등 이미지 중심 환경에서도 유용하다.
애플은 AI 기능 강화를 위해 챗GPT를 개발한 오픈 AI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한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도 활용하기 위해 구글과 계속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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