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구출하려 200명 죽였나"…이스라엘 인질 구출에 쏟아진 비판

"학살 즉각 중단돼야…강력하게 규탄"

"어떤 인권 기구에도 오를 자격 없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4명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주민 최소 21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를 두고 또 다른 학살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날 오전 11시께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등에 있는 하마스 은신처에서 3명의 남성과 1명의 여성 인질을 무사히 구출했다고 설명했다.

 

IDF에 따르면 구출된 인질은 노아 아르가마니(25), 알모그 메이르 잔(22), 안드레이 코즈로프(27)와 샬로미 지브(40)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집단농장)에서 열린 음악 축제에 참석했다가 인질이 됐으며 245일 만에 구출됐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인질 구출 작전으로 팔레스타인 주민 최소 210명이 숨지고, 400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하마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스라엘군이 "무고한 민간인들을 상대로 끔찍한 학살을 저질렀다"며 이스라엘군의 이번 작전을 "극악한 범죄"라고 주장했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소집해 '이스라엘군이 자행한 유혈 학살'에 대해 논의할 것을 촉구했다.

이스라엘군의 이번 작전을 두고 인질 4명을 구하기 위해 또 다른 학살이 자행됐다며 규탄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인 호세프 보렐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서 "또 다른 민간인 학살에 대한 가자지구의 보고는 끔찍하다"며 "우리는 이것을 가장 강력한 말로 규탄한다. 학살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드레아스 모츠펠트 크라비크 노르웨이 외무차관도 X에 "가자지구에서 또 다른 민간인 학살이 일어났다는 보도에 경악했다"며 "노르웨이는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가장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썼다.

이스라엘 인질 4명의 구출은 부각하면서도 팔레스타인 희생자들을 언급하지 않는 미국을 향한 쓴소리도 이어졌다.

발라크리슈난 라자고팔 유엔 주거 권리 특별보고관은 "이스라엘 인질 4명의 석방을 축하하면서도 수백 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살해되고 구금돼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는 국가들은 수 세대에 걸쳐 쌓은 도덕적 신뢰성을 잃었고, 어떠한 유엔 인권 기구에도 오를 자격이 없다"고 꼬집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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