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명 매몰' 파푸아뉴기니, 추가 산사태 우려에 구조 작업 중단
- 24-06-07
사고 발생 약 2주 만…시신 부패로 보건 리스크도
수습 못한 시신은 실종자로 분류…현장에 기념비 건립 예정
최근 대규모 산사태가 일어난 파푸아뉴기니 엥가주 얌발리 마을에서 추가 산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자 구조 작업이 중단됐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엔 국제이주기구(IOM)는 이날 "토양이 여전히 불안정해 새로운 산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어 주 정부는 시신 수색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색 중단은 산사태가 일어난 지 2주 만에 결정됐다. 파푸아뉴기니에 파견된 뉴질랜드 화재 및 비상사태팀(FENZ)은 "이번 산사태가 일어난 지역은 너무 커서 움직임을 멈출 수 없다"며 "몇달 또는 몇년 동안 계속 (지반이) 움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산사태가 일어난 이후 주민들은 매몰된 인원들을 찾기 위해 손과 삽으로 진흙과 잔해를 파냈다. 이러한 노력에도 지금까지 수습된 시신은 11구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매몰된 사람의 추정치도 기관마다 엇갈리는 상태다. 파푸아뉴기니 정부는 2000명 이상이 생매장됐다고 밝힌 반면 유엔은 670명, 커뮤니티 관리들은 약 200명으로 추산했다.
재해 현장은 매몰된 시체가 부패해 질병이 확산할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접근이 제한될 예정이다. IOM은 "잔해 밑에 묻힌 시신이 부패하고 있어 땅과 거대한 잔해 사이에서 물이 흘러나와 축구장 3~4개 면적의 지역으로 누출되고 있다"며 "이것이 큰 보건 리스크로 대두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IOM은 추가 산사태 우려로 인해 "더 넓은 지역의 수천 명의 주민들에게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며 "수습되지 않은 시신은 실종자로 신고하고, 산사태 현장은 기념비를 건립한 대규모 매장지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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